사진은 지난 2017년 독일 함부르크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동 당시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AP=연합) |
미러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 상원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일대일 접촉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척 슈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만일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고집한다면 일대일 접촉을 하지 말고 고위급 인사들을 배석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푸틴은 훈련된 KGB 베테랑 요원으로, 이 회담에 잘 대비해서 참석할 것”이라며 “지난주에 크렘린 궁이 밝힌대로 일대일 접촉은 푸틴에게 딱 들어맞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담장에는 다른 미국인들이 있어야 한다”며 “국무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부기관의 전문지식과 전문가에게 의지하라”고 권고했다.
민주당은 또한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사건이 회담의 핵심 의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만일 미국의 선거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회담에서 최우선 의제로 만드는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헬싱키에서의 회담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 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 소속 정보요원 등 관련자들이 “미국 법정에 서도록 푸틴 대통령에게 송환 요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전날 로버트 뮬러 특검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을 해킹한 혐의로, GRU 소속 정보요원 12명을 기소한 바 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는 ‘시리아 사태’라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의 측근인 유리 우샤코프 외무담당 보좌관은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로 회담에서 시리아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가 “북미 대화의 성공을 돕는 데 언제든 나설 것”이라며 북한 문제도 의제임을 밝혔다. 그외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도 논의 주제로 거론됐다.
한편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인 안드레이 클리모프 의원은 14일 타스통신에서 뮬러 특검의 러시아 정보요원 기소 발표에 대해 미·러 관계 정상화에 반대하는 미국 사회 일부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 혐의를 조작한다고 주장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