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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길어진 노후… '연금저축+해외투자' 투트랙 전략 필요

저금리·저성장 시대, 노후준비 방법

입력 2018-07-17 07:00
신문게재 2018-07-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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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의 한 단계위인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2022년에는 초고령 사회가 된다. 


고령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평균수명이 증가했다는 것이니 축하할 일이지만, 퇴직 정년이 짧아지고 있어 은퇴 이후 많은 시간을 재정적 빈곤에 시달릴 수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노령사회에 진입한 OECD국가 중 노인 빈곤률이 가장 높아 노후대비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자금운용을 실행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현재 우리나라가 맞닥뜨리고 있는 저금리, 저성장 상황이다. 은퇴를 준비하면서 적금이나 펀드, 부동산에 투자해서 무난히 5%이상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시기는 지나갔다. 당장의 안정성을 추구하다 보면 기대 수익률을 놓칠 가능성이 크고, 고수익을 위한 공격적 자금운용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안정적 노후 첫 단계는 연금자산투자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첫 번째 투자전략은 안정적인 생활비 마련을 위한 연금자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노후에는 고정자산을 불리는 것보다는 매월 현금흐름이 발생될 수 있는 소득이 필요하다. 노후 생활비 마련을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은 바로 연금이다.

노후 생활 준비를 위한 가장 대표적인 수단은 국민연금이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연금은 은퇴자들의 여유로운 노후를 위한 충분한 금액을 지급하지 못한다. 따라서, 자신을 위한 여유로운 노후보장을 원한다면 필수적으로 개인연금을 준비해야 한다.

개인연금은 판매기관에 따라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이 있다.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신탁의 경우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이 배당되고, 연금저축보험은 보험사의 공시이율에 따라 결정된다. 연금저축상품은 연간 400만원의 세제혜택이 가능하며, 55세이후 연금 수령시 5.5~3.3%로 저율로 세금을 낸다.

연금저축계좌는 투자자가 다양한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계좌 내에서 운용되는 채권형펀드 및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 운용수익에 대한 세금이 연금개시까지 이연되는 효과로 복리투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금저축계좌에서의 자산구성은 시기별로 자유로우며, 다양한 자산장기분산 효과를 통해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상장지수펀드(ETF), 타겟데이트펀드(TDF) 등에 투자가 가능해 투자자의 운용 편의성이 더 높아졌다. ETF의 경우 인덱스펀드와 주식의 특징을 결합한 상품이며,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고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TDF의 경우 은퇴시기를 목표시점(Target Date)으로 두고 은퇴시점에 맞춰 펀드가 알아서 계속적으로 자산배분을 해주는 장기 투자상품이다.


◇두번째 단계는 해외자산투자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두 번째 투자전략은 장기성장이 가능한 해외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다.

연금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비 재원을 마련했다면 은퇴 후 목적자금 마련을 위한 장기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은퇴 후 기대여명을 100세까지로 가정한다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자금으로는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누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나머지 부족한 금액은 장기성장이 가능한 해외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로 메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미국의 대형 IT기업과 중국 내수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인구감소와 제조업경쟁력 둔화 등으로 인해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 4차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은 주로 아마존, 엔비디아, 알리바바 등 모두 해외기업이며, 이들은 전세계 인구를 대상으로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장기간의 매출성장과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성장동력을 가진 글로벌 1등 기업에 대한 투자는 시장변동성을 이길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 동력을 바꾸고 있는 중국의 내수와 헬스케어 관련주도 주목할 만 하다.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의 중산층 인구는 오는 2020년까지 8억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산층의 확대는 소비재와 여행, 헬스케어 등 소비의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의 인터넷과 모바일 가입자수의 증가와 중산층 소비확대는 전자상거래, 핀테크, 여행 관련 산업의 장기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중국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1억5800만명으로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전체 인구의 25.6%에 달하는 3억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1인당 헬스케어 지출 비율은 선진국 대비 몹시 낮아 중국의 헬스케어 관련 산업과 관련된 주식에 대한 장기투자는 유망하다고 판단된다.

평생 쉼 없이 일해 지속적인 소득이 발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은퇴 후 소득 없이 생활해야 하는 기간이 40년 가까이 된다면 준비되지 않은 고령화는 재앙일 수 있다.

고령화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든든한 연금자산 마련 및 장기성장이 기대되는 미국과 중국의 1등기업에 대한 장기 분산투자는 반드시 필요한 투자 전략이 될 것이다.

최희정 미래에셋대우 반포WM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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