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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후보 추천 '구조적 한계'…재벌 총수·CEO 영향권內

대기업집단 21곳의 재벌 총수·CEO 등 사외이사후보추천위 소속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 재벌 총수 직·간접 영향력 행사 가능

입력 2018-07-16 08:54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 재벌 총수 측근 사내이사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사외이사 선임 구조가 사실상 재벌 총수의 직간접 영향권 안에 있다는 뜻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재벌 총수 대기업집단 26곳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21곳의 재벌 총수나 그 일가, 최고경영자(CEO) 등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들어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외이사를 추천한다.

이들 중 7곳의 대기업은 재벌 총수가 직접 참여하고, 14곳은 총수의 자녀 혹은 사내이사인 CEO와 임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자동차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원 중 사내이사는 정몽구 회장과 이원희 사장이다. GS 허창수 회장,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한국금융지주의 김남구 대표, KCC 정몽진 회장,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OCI 이우현 사장 등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소속돼있다.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과 SK 장동현 사장, LG 하현회 부회장,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 신세계 장재영 사장,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 등은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경우다.

이들 역시 재벌 총수가 참여하는 이사회에서 선임한 인물이 대부분으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 재벌 총수의 간접적인 영향력이 행사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기업은 사외이사를 미리 정해놓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형식적인 절차만 밟는 경우도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 금융회사의 경우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과정에서 CEO를 배제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실제로 한화, 두산, CJ등 일부 대기업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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