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가식은 벗어 던지고 상상하라! 마음가는대로…‘푸에르자 부르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은?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스트레스를 주제로 한 디키 제임스 연출과 작곡가 게비 커펠 콤비작
‘꼬레도라스’ ‘밀라르’ ‘무르가’ ‘테쵸모빌’ ‘파이널 웨이라’와 ‘볼로’
7월 말부터 HOT 장우혁, 8월 중 배우 최여진이 각각 ‘꼬레도르’ ‘밀라르’ 등 출연

입력 2018-07-19 15:01

푸에르자 부에타
‘푸에르자 부르타’ 중 ‘무르가’(사진=허미선 기자)

 

쿵쾅거리는 음악에 발길질을 하며 공중을 날아다니는가 하면 거대 수조를 유영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자를 뚫고 나와 관객들과 한데 어우러져 자유를 만끽한다. 18일 서울잠실종합운동장 FB씨어터에서 열린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10월 7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FB씨어터, Fuerza Bruta Wayra in Seoul, 이하 푸에르자 부르타) 프레스콜은 지극히 ‘푸에르자 부르타’다웠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이라는 뜻으로 200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초연된 후 34개국, 58개 도시에서 관객을 만났고 9년째 오프브로드웨이(1950년대의 실험적인 연극을 지향하는 소극장운동이자 뉴욕 브로드웨이를 벗어난 지역 소재의 소극장)에서 오픈런(공연이 끝나는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연 중이다. 

 

푸에르자 부에타
‘푸에르자 부르타’ 중 ‘밀라르’(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어셔, 마돈나, 비욘세, 카니예 웨스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드 로, 저스틴 비버, 애쉬튼 커쳐 등이 환호했던 ‘푸에르자 부르타’는 ‘델라구아다’(Del La Guarda)의 예술감독이자 연출가 디키 제임스(Diqui James)와 작곡가·음악감독 게비 커펠(Gaby Kerpel)의 콤비작으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주제로 한 광란의 퍼포먼스다.

관객들을 가로지르는 러닝머신을 달리는 ‘꼬레도르’(Corredor)로 시작해 아프리카 토속 음악에 테크노, 덥스텝(Dubstep) 등 EDM의 다양한 장르를 버무린 음악, 경계를 허문 무대와 객석, 벽, 천장 등을 활용하며 다양한 장면을 연출한다.

은빛 커튼 위를 날아다니는 배우들이 선사하는 반짝이는 바다 ‘꼬레도라스’(Corredoras), 관객들의 머리 바로 위까지 늘어지는 거대한 수조가 압권인 ‘밀라르’(Mylar), 박스를 부수며 춤추는 ‘무르가’(Murga) 등 기묘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퍼포먼스들이 연달아 펼쳐진다.

 

7월 말부터는 H.O.T 출신의 장우혁이 ‘꼬레도르’에, 배우 최여진이 ‘밀라르’ 등에 출연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장우혁은 29일부터 매 주말 2회(29일 일요일 3시 6시, 8월 4일 토요일 6시 9시, 이후 미정)씩, 최여진은 27일 2회 공연을 시작으로 8월부터는 매주 일요일 6시 공연 무대에 선다. 

프레스콜에서는 거대 수조가 관객들의 머리 위까지 내려오는 ‘밀라르’, 둘러싸인 상자를 뚫고 나와 EDM음악에 맞춰 춤추는 ‘무르가’, 강풍 기둥 속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관객과 공중을 나는 ‘테쵸모빌’(Techo Mobil) 그리고 피날레로 내달리는 신명나는 타악과 공중쇼로 구성된 ‘파이널 웨이라’(Final Wayra)와 ‘볼로’(Bollo)를 시연했다. 

 

푸에르자 부에타 테쵸모바일
‘푸에르자 부르타’ 중 ‘테쵸모빌’(사진=허미선 기자)

 

일방적으로 보여주고 촬영하거나 관람하는 프레스콜 시연과 달리 카메라로 달려들어 개구지게 장난을 치듯 쇼로 끌어들이는 배우들에 참석했던 취재진들은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배우 파트리코 사우크(Patrico Souc)는 ‘무르가’에 대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주로 카니발에서 추는 춤”이라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자를 뚫고 나와 춤추고 노래하면서 축제를 즐기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설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유를 의미하는 춤”이라며 “아무리 피곤해도 ‘무르가’를 추기 전에는 에너지가 넘친다”고 덧붙였다. 

 

푸에르자 부에타
‘푸에르자 부르타’ 스테이지 매니저 틴초 가르시아(왼쪽부터)와 배우들. 엘리자베스 레스트리포, 홀리 헤이저, 파트리시오 사우크, 에리코 짐보(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콜롬비아 오디션으로 합류한 엘리자베스 레스트리포(Elizabeth Restrepo)는 쇼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정직’을 꼽았다. 그는 “우리가 원하고, 되고 싶은 모든 것을 표현한다. 댄서들이 하늘을 날아다닐 때의 줄, 몸의 어느 부분 등도 숨기지 않고 다 보여준다”며 “퍼포머로서 기분 좋은 날은 기분 좋게, 화가 나는 날에도 어떻게든 (그 화를) 표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출신의 배우 홀리 헤이저(Holly Heiser)는 한국 관객들에게 “이 공연에서는 원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며 “상상력을 발휘해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창조하며 즐기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푸에르자 부에타
‘푸에르자 부르타’ 중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인 ‘테쵸모빌’의 네모난 천 무빙.(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푸에르자 부르타’의 연출자이자 예술감독인 디키 제임스는 “투어를 다니면서 나라마다 극장 상황이 달라서 디테일이 달라진다. 이번 한국 공연을 위해 세운 FB씨어터는 직사각형의 무대여서 그곳에만 적용할 수 있는 신을 추가했다”며 “‘테쵸모빌’ 중 네모난 천을 무빙해 마치 하늘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 것은 어느 나라에도 없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귀뜀했다.

2013년 내한 공연과 비교해서는 “더 많은 색채와 비트, 디테일을 추가했다”며 공연을 함께 할 장우혁, 최여진에 대해 “투어를 하면서 각 지역 기획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게스트로 서는 한국 아티스트 역시 전적으로 (한국)지역 기획사를 믿고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우혁, 최여진 모두 완벽히 숙지된 후에 무대에 올라가니 믿고 오셔도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