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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백혈병' 10년 이어진 갈등 해결 수순

입력 2018-07-22 16:52
신문게재 2018-07-23 4면

지난 10년 넘게 이어졌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을 둘러싼 분쟁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분쟁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하기로 하면서다. 시민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최근 내놓은 공개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올림 역시 ‘조정위의 제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에 ‘2차 조정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각각 발송한 바 있다. 양측 의견을 바탕으로 결론에 해당하는 중재 결정을 내리겠다는 게 골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합의서에 먼저 도장을 찍고 조정위에 최종안을 백지위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위는 8~9월 두 달간 중재안을 마련하고, 이르면 9월 말 최종 중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피해자 보상을 완료하게 된다. 중재안에는 삼성전자의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새로운 질병에 대한 지원보상안 등이 담긴다.

이렇게 되면 2007년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 황유미 씨의 백혈병 사망을 계기로 촉발된 양측의 분쟁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앞서 조정위는 2014년 10월 삼성전자와 반올림, 가족대책위원회의 합의로 활동을 시작한 뒤 2015년 7월 조정권고안을 냈지만 권고안이 말 그대로 권고 수준에 그치며 3년 가까이 답보 양상을 보였다. 이에 지난 17일 최후통첩으로 ‘강제중재’ 방식을 제안한 뒤, 이를 거부할 경우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강수를 두자 삼성전자가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 2월 초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용 부회장의 신뢰 회복 방안 중 하나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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