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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일자리, 찾지만 말고 만들자… '창직 성공비법 4'

입력 2018-07-27 07:00
신문게재 2018-07-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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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직은 새로운 도전이다. 지금까지 없던 직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 곁에 있지만 모두들 간과했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작업이다.

5060세대에게 재취업은 매우 버거운 도전이다. 고용시장이 탄력적이지 못하다 보니 경쟁률이 심해 일자리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그래서 요즘은 '창직'에 새롭게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창직 역시 창업만큼이나 어렵다. 그래서 실패하기 일쑤다. 그래도 더욱 탄탄한 준비가 필요하며, 특히 앞서 창직에 성공 혹은 실패한 이들의 경험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創職 고수에게 한 수 배워라… 회원 18만명 네이버카페 '창·사·여' 정보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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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직 전문가인 정은상(사진)씨는 “‘일자리’를 찾지 말고 ‘일거리’를 만들어라”는 말로 창직을 설명한다.

그는 “100세 까지 살려면 적어도 75세 안팎까지는 현역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나이 들어 퇴직한 사람들에게 창직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가 최근 ‘창직이 답이다’라는 저서에서 창직의 7계명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돈보다 가치를 먼저 추구해야 한다 △조급하면 안된다 △독서와 사색 글쓰기가 모든 창직의 기본이다 △남을 따라하지 마라 △스마트 세상에 관심을 가져라 △소셜 네트워크를 넓혀라 △포기하지 말아라.

네이버에서 2007년부터 창업과 사업·영업 커뮤니티인 ‘창·사·여’ 카페를 개설해 18만명 회원의 거대 커뮤니티 사이트로 키운 차돈호 모닝네크웍스 대표. 그는 창직을 권하면서도 “그 전에 남는 시간에 ‘투 잡(Two-Jpb)’을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퇴직 전에 영업준비와 네트워크 확보 등 그 분야에 대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택하라… 크몽 박현호·제이캠퍼스 정구현 '재능' 살려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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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몽은 ‘재능마켓 플랫폼’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사진제공=크몽

잇단 사업 실패를 딛고 ‘재능마켓 플랫폼’이라는 신개념의 아이템으로 11만명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크몽’의 박현호 대표도 주목받는 창직가다. 그는 상사 욕 들어주기, 같이 밥 먹기 등 저가의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이제는 번역이나 컨설팅, 마케팅, 디자인 등 전문 분야의 재능 거래를 연결해 주고 있다. 남과는 다른 재능을 가진 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나 ‘투 잡’을 가능케 해 주는 창직에 성공했다. 크몽은 어느새 ‘2022년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목표할 만큼 성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말 카이스트 객원교수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정구현 교수는 최근 70이 넘은 나이에 서울 광화문 인근에 ‘제이캠퍼스’라는 회사를 차렸다. 그는 ‘열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될 이 회사를 통해 100세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할 지식을 함께 찾고 공유하며 대처 방안을 찾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고 있다.

같은 삼성경제연구소 출신으로 교육 콘텐츠 관련기업인 (주)모네상스를 운영 중인 강신장 대표. 그는 명 강사로 이름을 날렸던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 정보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직군을 만들어 냈다. 누구나 제목만 대면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고전’(古典)에 주목한 그는 고전 한 권을 5분짜리 영상으로 만들어 카카오를 통해 서비스하는 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일상속에서 아이템 찾아라… 소형이사·숙취음료 등 고객 맞춤사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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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개념 주유 서비스 필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을 끌고 있다.

찾아가는 주유 서비스를 들어본 적이 있나? 필드(Filld)라는 미국 회사가 있다. 차량 연료통의 기름이 부족해지면 주유 여부를 스마트폰을 통해 묻고, 직원이 기름 탱크 트럭을 몰고 가 고객 차량에 주유해 주는 서비스다. 아직 국내에서 이런 류의 영업은 규제 때문에 불가능하겠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읽는 발상의 전환이 창직에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O2O 서비스의 진화된 형태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 ‘짐도리로지스틱스’는 소형이사라는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창업 후 불과 4년 만에 전국 240개 가맹점에 연 매출이 4억원, 순이익은 그 절반인 2억원에 이르는 알짜 사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 장우진 대표는 ‘이사=큰 트럭’이라는 고정 관념을 부수고 1톤 트럭으로 하는 이사를 처음 구상해 냈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가는 ‘1인 가구’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그들을 타깃으로 한 소형이사 아이템으로 대박을 낸 것이다.

미국에서 숙취 음료를 파는 ‘82 LABS’의 이시선 대표는 글로벌 기업 테슬라에 다니다가 미국에 숙취 음료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현지형 창직을 했다. 3개월 만에 40만병을 팔아 3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꾸준히 새로운 직업을 고민한 결과였다.


◇디지털시대 트렌드 읽어라… 스마트폰 등 IT기기 활용 '온-오프라인'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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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배우는 영어. 지금은 상당히 보편화된 사업이지만 화상 강의 위주였던 10년 전만 해도 낯선 아이템이었다. 싸이몬화상영어의 조형원 대표는 2007년 안양에서 단돈 100만원을 투자해 1인 무점포 사업을 시작했다.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익힌 현지 영어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렌드에 걸맞게 새로운 쌍방향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지역에서도 충분히 특화된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준 셈이다.

휴대폰 대리점이라는 오프라인 사업을 온-오프 연계형으로 만들어 성공한 네오C&S의 이수준 대표도 주목을 끈다. 그는 무점포 휴대폰 대리점 앱 분양이라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 창업이자 창직을 이뤄냈다. 네오 앱은 휴대폰 유통조직의 브랜드를 창업자가 원하는 앱 명으로 만들어 플레이스토어에 올림으로써 누구나 본인만의 브랜드로 휴대폰을 팔 수 있게 했다. 1인 휴대폰 유통 창업인 셈이다.

오렌지스쿨의 박정옥 교장은 ‘에듀큐레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냈다. 스스로 국내 1호임을 자부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브랜딩을 도와주는 일이다. 그는 자칭타칭 ‘스마트폰 박사’로 통한다.

 

정길준·유승호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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