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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3대 수면마취제 '미다졸람·케타민·프로포폴'파헤치기

입력 2018-08-07 07:00
신문게재 2018-08-07 11면

11면_마취제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맞은 환자 20여명 패혈증 진단’, ‘유명 연예인 수십 차례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 거의 매년 이 같은 프로포폴 관련 의료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프로포폴은 위험한 마취제일까?



전문의들은 “수면마취제는 종류에 따라 그 장단점이 다르기에 어느 것을 쓰는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3대 수면마취제로 꼽히는 미다졸람·케타민·프로포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아이디병원 이혜진 원장(마취과 전문의)에게 알아봤다.


◇미다졸람

미다졸람은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수면마취제다. 진통작용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아주 약한 대신 망각효과가 뛰어나다. 그래서 검사를 받을 때 통증을 느끼는 데도 검사를 받고 나면 통증을 잊어 다음 수술이나 검사 때 불안과 두려움을 감소시켜 준다. 진정 및 기억상실 효과 이외에도 적정 혈중 농도에 도달했을 때 음주를 한 듯 편안하고 이완된 효과가 나타난다. 심혈관계 억제 효과는 적은 편이나 혈압이 소폭 감소될 수 있고, 다량 투여 시 호흡을 억제시켜 무호흡에 이를 수 있다.


◇케타민

케타민은 수면마취 시 성인에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미다졸람이나 프로포폴과 병행할 경우 보다 탁월한 진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호흡억제가 적어 기도유지에 용이하며 진통작용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뇌혈류와 뇌압을 증가시켜 뇌혈관 질환이나 간질이 있는 환자에서 사용이 제한된다. 심박수와 혈압상승효과가 있고 다량 투여시 심근 억제효과가 있어, 관상동맥질환이나 고혈압 환자에 사용하기 부적절하다. 남용·오용시 부작용으로 환각, 망상, 악몽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성인에서 소아보다 이런 부작용이 흔한데, 이것이 케타민을 단독으로 사용하기 꺼려지는 이유다.


◇프로포폴 


프로포폴 사진(1)
프로포폴(우유주사)사진 (사진제공=아이디병원)

 

프로포폴은 정맥으로 투여되는 수면마취제다. 주로 수면 내시경이나 간단한 시술, 성형수술의 마취제로 쓰인다. 특징은 다른 마취제들 보다 마취유도와 마취회복이 빠르다는 점이다. 프로포폴은 정상성인 기준 간에서 대사돼 체내에 남지 않고 소변으로 모두 빠져 나오며, 다른 마취제와 달리 오심, 구토를 일으키지 않아 환자도 의사도 부담 없는 마취제다.

하지만 과량 투여되거나 오남용(중독)의 경우 일시적인 호흡억제나 저혈압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호흡이 정지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전신 마취 후의 합병증만큼이나 위험하다.

미국에서는 2009년 통제물질로 지정됐으며, 한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2011년 2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중점관리품목 마약류로 지정됐다.

프로포폴의 사용상 주의사항에는 ‘마취과에서 수련 받은 사람에 의해 투여하고 환자의 기도유지를 위한 장치, 인공호흡, 산소공급을 위한 시설과 즉각적인 심혈관계 소생술의 실시가 가능한 시설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일부 병의원에서는 경영상의 어려움, 의료진 원가 절감 등의 이유로 마취과 전문의 상주 대신 일반전문의나 간호사, 간호조무사가 투여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12년 기준 병·의원급 프로포폴의 사용은 국내 공급량의 63%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동네 의원 비율은 46%로 마취과 전문의 상주에 대한 어려움이 현실적이다.

이 원장은 “프로포폴은 향정신성 의약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잠금 장치가 있는 곳에 일반 약품과 구별해 보관해야 하며 사용 전 용기에 표기된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약물은 즉시 폐기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포폴은 대두유(콩기름), 정제란인지질(난황) 등이 함유된 제형의 특성상 외부에 노출될 경우 세균번식의 위험성이 커, 2~25도 환경에서 밀봉상태로 보관하고 개봉 후 6시간 이내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잔량은 모두 폐기해야 한다”며 전문의를 통한 철저한 관리와 사용을 강조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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