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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메디프레소 '캡슐티+머신'… 바쁜 현대인, 간편하게 차 한잔~

[스타트업] 김하섭 메디프레소 대표 인터뷰

입력 2018-08-08 07:00
신문게재 2018-08-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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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프레소 캡슐차 제품. (메디프레소 제공)

 

“바쁜 현대인에게 건강에 좋은 어떤 것(MEDI)을 기존 방식보다 더 간편하게(ESPRESSO) 제공하자.”



메디프레소(MEDIESPRESSO)는 이와 같은 사명처럼 몸에 좋은 차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2016년 탄생한 스타트업다.

메디프레소는 평소 한방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김하섭 대표(사진)의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방차는 수백 년 동안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 들어간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인데, 현대인들 사이에서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의 인기에 따라 점점 비주류로 분류되는 게 안타까웠다.

“사실 한방차를 마시려면 간편한 티백을 활용할 수 있지만 맛이 밋밋하고, 한약재를 끓여 차로 우려내 마시는 방식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죠. 그래서 한방차를 ‘간편한 형태로 만들어 바쁜 현대인 역시 손쉽게 마실 수 있게 하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한방티캡슐과 전용 추출 기계인 한방 에스프레소 머신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간편함’과 ‘건강’이라는 두 날개를 핵심으로 연구·개발해 ‘메디프레소’가 탄생하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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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섭 대표는 건강한 한방차를 캡슐 형태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디프레소를 창업했다. (메디프레소 제공)

◇ 대기업에 사표 던지고 ‘가치 있는 일에 도전!’ 


김 대표는 여느 취업준비생과 비슷하게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해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 이후 4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 때는 누려보지 못한 높은 연봉과 만족스러운 복지로 안정된 삶을 살았다.

“항상 새롭고 가치 있는 일에 도전해야 된다는 게 삶의 지론이었는데, 회사원 생활을 계속한다면 이를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왔죠. 그런 와중에 2016년 초 그동안 생각해왔던 한방 관련 스타트업 사업 계획이 정부의 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게 됐죠.”

사업 초반에는 김 대표가 머신쪽을 담당하고 캡슐 개발은 한방전문가와 차전문가(티소믈리에)에게 맡겼다. 나머지 기획·홍보·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까지 3명이 뭉쳐 사업을 시작했다. 이외 나머지 분야는 전부 외주 개발로 진행했다. 현재는 6명으로 늘어난 동료들과 함께 한방차 캡슐아 전용 머신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방티캡슐은 ‘식품업’, 에스프레소 머신은 ‘제조업’이다 보니 두 가지 업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시간과 노력도 2배 이상으로 들어갔죠. 다행히도 창업 초창기 정부 창업지원정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품 기획부터 금형, 제조 및 마케팅 등 상품화를 이루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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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프레소 머신 제품. (메디프레소 제공)

 

◇ 연이은 수상으로 상품성 인정

기존에 시장에 없었던 ‘한방티캡슐’과 ‘커피&티추출머신’을 연구하고 시장에 검증하는 과정들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면서 다양한 성과들이 있었다.

먼저 지난해 전국 창업경진대회에서 3회 입상(최우수상 2회, 우수상 1회)했고, 올해 전국 300개의 농식품 창업팀이 참여한 ‘농식품 창업아이디어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 전국 210개의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참여한 ‘2018 코리아푸드컵’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해 CNT Tech로부터 투자 의향서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특허 2건, 상표 4건 등의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게 되었고, 2억원 이상의 정부 창업&연구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등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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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섭 대표가 동료들과 함께 한방캡슐차 연구를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메디프레소 제공)

 

올해 목표 역시 뚜렷하다. 특히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캡슐티 시장은 국내보다 해외가 더 큽니다. 네스프레소 머신을 예로 들면 유럽 대부분의 가정에서 1대씩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죠. 여기에 현재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블렌딩 티’ 열풍에 가담,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한방 블렌딩 허브 티’를 개발해서 아시아 및 유럽, 미주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올해 11월에는 서울 카페쇼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만나 시장 가능성을 타진해 볼 계획입니다. 또한 한방티&티캡슐 제품군을 20가지로 확대해 머신과 캡슐을 패키지로 판매, 렌탈비즈니스 영역으로 사업군을 확대해 나가 매출 5억원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김 대표는 처음 스타트업에 뛰어들었을 때, 정부의 지원 등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창업 초창기에 청년창업사관학교라는 정부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큰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도 많은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벤처 창업은 성공 확률이 10% 미만으로 정말 어려운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사업에 도전했다 실패하더라도 청년들이 다음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문화, 여기에 다양한 정부지원정책이 계속해서 공존하길 바랍니다. 저 역시 제가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은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닌 ‘꾸준하게 스타트업을 계속 하는 것’입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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