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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인디록 신의 메카 홍대에서 클래식 연주를! 제3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

[혼자보기 아까운 히든콘] 제3회 'M-PAT' 클래식 음악축제

입력 2018-08-13 07:00
신문게재 2018-08-13 9면

제3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
제3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인디록 신의 메카 홍대 앞 클럽에서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진다. 도서관에서는 박정자, 손숙, 윤석화가 클래식 연주에 맞춰 시, 셰익스피어 작품 등을 읽어준다. 게스트하우스 로비, 루프탑에서 성악가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제는 사람이 찾지 않은 공중목욕탕에서는 콰르텟 공연이 열린다. 경의선 숲길에서는 클래식과 재즈의 콜라보레이션된 버스킹이 한창이다. 상암월드컵공원 수변 특설무대에서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공연된다. 전통시장에서는 클래식 소품이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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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마냥 어렵고 비싸게만 느껴지던 ‘클래식’을 일상처럼 접할 수 있는 제3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이하 엠팟)가 9월 5일부터 50일간 마포구 구석구석에서 열린다. 

 

인디록의 메카 홍대 클럽, 핫한 공간 연남동·망리단길·경의선 철도, 월드컵경기장, 관광객들이 머무는 게스트하우스 등이 공존하는 마포구와 마포문화재단이 손잡은 클래식 축제다.

 

엠팟(M-PAT)은 마포 퍼포밍 아트&투어리즘(Mapo Performing Arts&Tourism)의 줄임말로 마포구만의 공연예술과 관광콘텐츠를 발전시키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 

 

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엠팟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손숙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은 “근사한 데 가서 보는 클래식 공연이 아니다. 곳곳에 작은 클래식 음악회가 찾아가 열리는, 삶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페스티벌”이라며 “꿈이 커졌다. 마포구 주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들, 관광객도 올 수 있는 문화의 메카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엠팟은 ‘K-클래식 스페셜’(마포아트센터), ‘야외 제작 오페라’(상암월드컵 수변 특별무대), ‘클래식 마포 관광브랜드’(라이브클럽, 게스트하우스, 문화비축기지 등), ‘특별한 공간, 특별한 클래식’(마포구 주요,  문화공간), ‘클래식! 미래세대 발굴 프로젝트’(마포초등학교, 서울여고), ‘마포, 구석구석 클래식’(마포구 생활 공간) 등 6개 테마로 70회의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마련했다. 동원되는 아티스트만도 500여명, 사회자는 한류스타 황치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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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사회자 황치열은 올해로 3회를 맞아 마포구민, 한국인 뿐 아니라 관광객, 외국인 거주자 등까지 아우르를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아 선정한 인물이다.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한국관광공사와 진행하면서 (관광자원으로서) 한국 축제의 매력을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황치열은) 출연의 의미 보다는 홍보대사의 역할”이라며 “외국인을 위한 예매사이트도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황치열이 사회자로 나서는 오프닝 콘서트에서는 바이올린 신지아, 테너 김건우, 소프라노 박하나, 지휘자 이태영,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인과 농부’ 서곡, ‘유게니 오네긴’의 ‘폴로네이즈’,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받으세요, 당신은 이제 자유예요’ 등을 선사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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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 야외오페라 '사랑의 묘약'(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이후 만하임챔버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한국 오페라 70주년 기념으로 공연되는 푸치니 걸작 오페라 ‘라 보엠’과 드라마틱 오페라의 진수 ‘토스카’, 상암월드컵공원 수변 특설무대에서 선보일 야외 제작 오페라인 도제니티의 ‘사랑의 묘약’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이들 중 눈에 띄는 작품은 ‘사랑의 묘약’이다.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 도니제티 작품으로 지난해 ‘카르멘’에 이은 두 번째 야외 오페라다. 

 

너무 순수해 웃음을 자아내는 애틋한 네모리노의 사랑, ‘남 몰래 흐르는 눈물’ 등을 비롯한 유명 아리아들이 아디나 뿐 아니라 관객들마저 사로잡는다. 


이들 외에도 ‘클래식 마포 관광 브랜드’에서는 라이브클럽, 게스트하우스, 문화비축기지 등에서 ‘클래식 인 라이브클럽’ ‘클래식 인 클럽데이’ ‘클래시컬 게스트하우스’ ‘스페셜 팸투어’가 펼쳐진다. 

 

목욕탕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행화탕, 마포중앙도서관, 서울함공원 등 마포구 주요 문화공간에서 진행되는 ‘특별한 공간, 특별한 클래식’에서는 ‘응답하라, 서울함 952’ ‘로맨틱 클래식’ ‘책 읽어주는 클래식’ ‘문화목욕탕 클래식 샤워’ ‘클래식 온 더 스크린’이 관객들을 만난다.

 

학교 운동장에서 진행하는 ‘클래식 스쿨캠핑 1박2일’ ‘클래식 하이스쿨’, 경의선 숲길 공원, 아현시장, 쌍룡산어린이공원 등 시민들의 일상 공간에서 열리는 ‘클래식피크닉’ ‘클래식 버스킹’ ‘재래시장 클래식 소품’ ‘아트 인 스토페이스’ 등이 클래식 대중화에 나선다. 

 

이들 중 눈여겨 볼 프로그램은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이자 배우 손숙을 비롯해 박정자, 윤석화가 참여하는 ‘책 읽어주는 클래식’이다. 2017년 개관한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세 배우는 문학과 클래식음악을 결합한 낭독음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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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 중 '책 읽어주는 클래' 낭독자들. 위부터 박정자, 윤석화, 손숙(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박정자의 ‘당신의 시집을 펼치면’(9월 20일)은 이육사, 도종환, 박용재, 이원 등의 시를 낭독한다.  

 

피리연주자 김시율, 콘트라베이스트 연주자 송미호, 재즈피아니스트 김가온 등이 각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들을 연주해 시적 감수성을 더한다. 

 

윤석화는 ‘로미오와 줄리엣’ ‘오셀로’ ‘한여름 밤의 꿈’ ‘헛소동’ 등 셰익스피어 작품을 클래식 연주에 맞춰 발췌 낭독하는 ‘셰익스피어 인 클래식’(10월 11일)를 진행한다. 

 

각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퍼셀, 프로코피예프, 구노, 베르디, 베를리오즈 등 클래식 곡들을 소프라노 김지숙, 바이올리니스트 고예일, 첼리스트 남궁동, 피아니스트 한민선 등이 선사한다.

 

손숙은 ‘드뷔시와 시인들’(10월 16일)을 통해 드뷔시가 음악을 작업하면서 영감을 받은 프랑스 문학작품을 소개한다. 손숙은 플루티스트 야마시타 모애, 트럼페티스트 김판주, 하피스트 방선영, 피아니스트 신상일 등의 연주에 맞춰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 ‘아름다운 저녁’(Beau soir), ‘작은 모음곡’(Petit Suite) 등에 영향을 미친 폴 부르제, 폴 베를렌, 르콩트 드 릴, 피에르 루이 등 프랑스 작가들의 문학을 읽어준다.


손 이사장은 ‘책 읽어주는 클래식’에 대해 “지난해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 숲’을 했었는데 상상 외로 너무 좋아해 주셔서 박정화 선생님·윤석화까지 참여시켰다”며 “낭독과 음악을 접목시킨 이 프로그램을 페스티벌과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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