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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북캉스' 즐기며 책 읽는 당신, 자세를 펴라

입력 2018-08-14 07:00
신문게재 2018-08-14 11면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 사진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추가 지났건만 더위는 아직 물러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정부에서는 폭염이 8월 중순 이후까지 해소되지 않을 조짐을 보이자 관련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무더위가 장기화되면서 집을 떠나 냉방이 쾌적한 실내 공공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도심 피서족이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형서점이나 커피숍,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휴가를 즐기는 이른바 ‘북캉스(북+바캉스)’족, ‘커피서(커피숍+피서)’족이 늘고 있다. 실제로 한 대형서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매출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약 15% 증가했으며 서점 마감시간까지 손님들이 자리를 비워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보통 독서를 할 때는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된다. 책을 읽는 자세는 사람마다 가지각색이다. 다리를 꼬거나, 턱을 괴거나, 고개를 내밀어 책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이들도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구석이나 바닥에 앉아 책을 읽는 경우도 흔하다.

이러한 자세들은 평소 흔히 취하게 되면서도 척추관절에 무리를 주는 대표적인 자세다. ‘편한 자세가 척추를 망친다’는 말이 있듯,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잘못된 자세가 자칫 척추의 균형을 무너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나쁜 자세가 장시간 유지되면 목이나 허리에 추간판탈출증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다. 추간판탈출증이란 척추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연골인 추간판(디스크)의 일부가 밀려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과 저림, 당김, 무력감 등의 증상을 야기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흔히 발생 부위에 따라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등으로도 불린다. 디스크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통증도 심해질 뿐만 아니라 향후엔 대소변 기능 장애, 마비까지 발전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디스크 질환은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몸을 살짝 뒤로 젖혀 엉덩이부터 어깨 끝까지 등 전체가 등받이에 닿게 해 체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그렇다고 의자에 반쯤 누운 상태는 좋지 않다. 허리에 무리가 갈 뿐만 아니라 목이 앞으로 숙여지므로 일자목이 되기 쉽다.

또한 적어도 50분마다 5분씩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걷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좋다. 걷기는 몸 전체를 움직이게 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고, 무엇보다 척추의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관절을 보호하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성질을 가진 구기자차를 준비해 독서 중간중간 마셔주는 것도 추천한다.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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