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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 해외연수 논란

시민들 관광성 해외연수 혈세 낭비에 의문 제기

입력 2018-08-15 15:55

경기도 김포시의회(의장 신명순)가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해외연수 결정 배경과 목적을 설명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냉담하다.



시의회는 12일 신명순 의장이 직접 밝힌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7박 9일간 제7대 김포시의회 첫 해외의정 연수를 실시하려 한다”며 “연례적으로 실시되던 기존의 관광성 탐방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 사전 연구과제 및 목표를 선정하고 분야별 팀을 구성해 현장 비교체험형 공부하는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문국은 유럽 선진분야 벤치마킹을 통해 의정활동에 필요한 식견과 안목을 넓히기 위해 지방자치와 복지가 발달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3개국을 선택했다.

의회는 그러면서 “7대 시의회가 이번 해외연수 계획에 대해 언론과 시민단체 등 많은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연수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종식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기적으로도 9월 이후 임시회와 정례회가 연말까지 계획돼 있고 선진우수사례를 조금이라도 빨리 시정에 접목하기 위해 비록 개원한지 두달 밖에 지나지 않은 7대 의회지만 해외연수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고 개원 2개여월 만에 집행되는 해외연수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회의 이러한 의지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싸늘한 편이다.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닉네임 네모OO은 “ 교통시스템은 한국이 최고인데 뭘보고 배운다는 건지..”, 김포지OO은 “인터넷을 보면 다 알수있는건데..”, 또 다른 인터넷 카페의 코O는 “김포시의회 간도 크네요 이 시기에... , 소득수준, 인구밀도, 산업구조 다 다른 북유럽에 가서 멀 배워오려고..” 등등이다.

대체적으로 카페 글의 내용을 요약하면 개원 2개월이 채 되지않아 우리나라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건이 다른 북유럽을 연수 목적지로 선정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다. 또한 복지와 보육, 대중교통시스템 등이 시의회가 다룰 수 있는 의제도 아닌 것에 시민의 혈세를 소비 한다는 게 마땅치 않다는 의견이다. 일정도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그 짧은 시간 안에 3개국을 순방해 얻어 올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불만이다.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해외 연수를 두고 곱지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이 초선인 의원들이 선진지 견학 목표를 설정할 아무런 의정 경험도 없이 목표를 설정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갖고 있으며, 기껏 한 나라에서 체류일정이 2일에서 3일밖에 안되는 상황이라 선진지 견학의 목적에 의문점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포시의회의 입장은 이번 해외연수를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14일 김포시의회 신명순 의장은 본지 기자와의 면담에서 “향후 의정활동에 있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결정했으며 이제와 일정을 변경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포시의 한 주민은 “시의회가 놀러가는 것 아니라고 하지만 방문국이나 일정, 연수 목적을 살펴보면 의문점이 든다”라며 “이번 연수에 빠진 2명의 의원들이 나서서 불참 이유를 설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포 = 허경태 기자 hkt002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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