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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늦은만큼 꼼꼼하게… 고령임산부 시기별 '필수산전검사'

입력 2018-08-21 07:00
신문게재 2018-08-21 11면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로 인한 결혼·출산 연령이 높아지며 다양한 고위험 임신 질환을 가진 임산부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고위험 임산부는 일반 임산부에 비해 산모나 태아의 합병증이 동반되기 쉬운 산모를 의미한다.  산모의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 임신중독증이나 임신성 당뇨로 진단 받았거나 반복적 유산 또는 조산 등의 과거 임신력 혹은 출산력을 가진 경우, 다태아 임신 중인 경우 등이 포함된다. 

 

고위험 산모일수록 산전 검사를 시행해야 산모의 산과적, 내과적 위험 인자를 사전에 발견,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임신 전 단계에서 점검해야 할 고위험 임산부의 산전 검사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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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준비- ‘부부’ 가임력 확인


난임은 부부 모두가 원인일 수 있으며, 검사 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는 원인불명의 난임도 많다. 난임의 원인 파악을 위해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황체형성호르몬(LH), 인히빈 B(inhibin B) 등의 호르몬 검사를, 여성은 난소기능검사를 비롯한 다양한 검사를 받는다.



난소기능검사로 난자의 개수와 난소 나이를 파악하면 향후 임신계획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혈액검사인 난포자극호르몬(FSH), 난포호르몬(E2), 황체형성호르몬(LH), 항뮬러관호르몬(AMH) 측정법과 초음파 검사인 난소 내 동난포 개수(AFC) 확인법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FSH, E2, LH 검사 등은 생리주기에 따라 검사결과 값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난소나이검사’라고 불리는 항뮬러관호르몬 수치 확인 검사는 생리주기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연령에 따른 개인별 난소기능의 변화를 잘 나타낸다는 장점이 있다.


◇임신 10주부터-‘태아 산전 염색체 이상 검사’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비롯한 이러한 위험성은 만 35세 이상 임산부에서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다양한 산전검사를 받게 된다. 대표적으로는 △태아 목덜미 투명대 검사(임신 10~14주) △삼중 또는 사중 표지자 검사(기형아 선별 혈액 검사, 임신 14~20주차) △비침습적 산전 기형아 검사(NIPT 임신 10주차~) △침습적 산전 기형아 검사(융모막 융모 검사, 양수 검사, 임신 16~18주차)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침습검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비침습적 산전 기형아 검사(이하 NIPT)의 활용도가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

NIPT는 임산부의 혈액 채취만으로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파타우증후군 등의 발견율 98-99%의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경아 교수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임상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검사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NIPT 검사 종류를 선택할 시 높은 정확도와 낮은 위양성률을 나타내는지 실제 산모 혈액 속에서 태아의 cfDNA를 세밀하게 표적하는지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 24~28주-주산기 합병증 관리 위한 ‘임신성 당뇨병 검사’

임신성 당뇨병은 당뇨병이 없던 임산부가 임신 20주 이후에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태아의 경우 거대아, 출생 직후 저혈당, 황달, 골절 등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 사춘기 비만, 향후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산모는 임신성고혈압, 분만 시 손상 등의 위험이 있다. 출산 후 대부분 정상혈당으로 돌아오지만, 이후 제2형 당뇨병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부 사진 02
고위험 임산부는 임신 단계별 준비해야 할 산전 검사를 알고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임신 20~34주- 두통, 시력장애, 상복부통증, 부종, 체중증가 있다면 ‘임신중독증(자간전증) 검사’

임신중독증은 3대 고위험 임신 질환 중 하나로서, WHO가 모성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 할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임신 20주 이후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단백뇨 혹은 혈소판 감소증, 신부전, 간기능 부전, 폐부종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임신중독증과 관련 있는 두통, 부종, 체중 증가 등은 일반적인 임신에서도 흔히 보이는 증상이라 임신중독증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임산부에게서 심한 두통, 시력장애, 상복부 통증은 자간증(경련)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매우 위급한 증상일 수 있으며, 이미 임신중독증이 매우 심각한 단계로 조속한 분만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적절한 검진을 통해 임신중독증을 가급적 빨리 발견하는 것이 산모에게 중요하다.

다행히 임신 20~34주 사이에 산모의 혈액 검사를 통해 임신중독증을 예측할 수 있는 임신중독증 진단 기술(sFlt-1/PlGF 검사)이 2016년 신의료기술 허가를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이 검사가 2017년 9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까지 받게 되었다. 

 

홍준석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고령 임산부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임신중독증의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임신중독증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임산부가 여전히 많다"며 "임신 중독증 조기 예측이 가능하면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하게 출산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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