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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아車 노조 명분없는 파업말고 위기극복 힘모아야

입력 2018-08-20 14:40
신문게재 2018-08-21 19면

기아자동차 노조가 20일 4~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에 따라 소하리·화성·광주공장 등 국내 모든 사업장의 생산과 판매, 정비가 중단됐다. 노조는 당초 오는 24일까지 5일간 파업을 계속키로 했으나 21일 사측과 교섭을 재개키로 함으로써 일단 파업은 중단된다.    
 

노조 파업은 지난 6월부터 시작한 회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은데 따른 것이었다. 노조는 기본급 11만6276원(5.3%)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4만3000원 인상, 성과급 250% 및 일시격려금 270만원을 제안했다. 회사측 제시안은 같은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합의한 임금인상 내용과 비슷하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4만5000원 인상, 성과급 250% 및 일시금 300만원 지급에 합의하고,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판매부진과 미국의 ‘관세폭탄’ 예고로 회사 경영이 심각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노사가 한발씩 양보한 성과다. 
 

기아차 임금협상은 현대차 노사의 타결수준을 적용해 온것이 상례였다. 하지만 올해 노조는 이를 무시하고 탐욕적 요구조건을 내걸면서 파업을 강행했다. 어떤 명분도 찾기 어려운 파업이다. 기아차는 작년 평균급여(9300만원)가 현대차(9200만원)보다 높았다. 문제는 회사 경영실적이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기아차 영업이익은 65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2.5%로 현대차(3.5%)에 비해 훨씬 낮다.
 

 더 이상 파업은 벌여서는 안된다. 파업은 ‘귀족노조’가 회사 경영이 위기에 빠지든 말든 우선 제 밥그릇만 키우겠다는 행태로 여론의 비난만 자초할 뿐이다. 앞으로 회사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보면 더욱 그렇다. 노조가 위기극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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