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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런 ‘HER2 양성 유방암’ … 표적치료로 삶의 질 나아진다

획일적인 가이드라인 적용돼 효율성 떨어져 … 환자와 의사 선택권 확대해야

입력 2018-08-30 02:00   수정 2018-08-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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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가 개발한 양성전이성 유방암 치료용 표적치료제 ‘캐싸일라(Kadcyla)’

난치성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표적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되면서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로슈는 29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HER2에서의 환자를 위한 지속적 혁신(HER2: Continuous Innovation for Patients)’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HER2 양성 유방암에 대한 질환정보 및 최신치료 지견을 공유하고 표적치료 분야 제품을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로슈가 개발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Trastuzumab)’의 출시는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HER2 유방암의 치료를 가능하게 했다.
이 치료제는 세계 최초의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에 사용하는 항체의약품으로 암세포 생성 및 성장 기전에 직접 작용하는 대표적인 표적치료제다. HER2 단백질 수용체의 특정 부분에 결합해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종양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신호를 차단하는게 특징이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암 세포 표면에 성장촉진신호를 전달하는 HER2 수용체가 비정상적으로 과발현돼 발생하는 암이다. 이 경우 세포증식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만큼 재발이 빠르고 생존기간이 짧으며 치료 예후가 나쁘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20~25%에서 HER2 유전자의 증폭 또는 단백질의 과발현이 발견되며 HER2 양성 여부는 유방암 환자의 치료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유방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조기 유방암(0~2기)과 전이 유방암(3~4기)으로 구분한다. 2015년 기준 전체 유방암 중 HER2 양성 유방암은 18.3%를 차지했다. 5명 중 1명은 HER2 양성 유방암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는 항HER2 표적치료가 효과적이다. 표적치료제는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 세포독성(Cytotoxic) 항암제와 작용 기전이 달라 암세포만을 선별적으로 공격한다. 현재 HER2 양성 유방암의 표준 치료법으로는 HER2 표적치료제와 세포독성항암제의 병용요법이 권고된다.


임상연구 결과 HER2 표적치료제는 양성 전이성 유방암뿐만 아니라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 연장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ER2 양성 조기·전이유방암 환자에 모두 투여할 수 있는 치료제로서 조기 단계에선 수술 후 완치를, 전이 단계에선 생존기간 연장과 환자의 삶을 질 유지를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98년과 2000년 각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연합(EU)의 승인을 받았다.


허셉틴이 획기적인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유방암 치료는 혁신을 거듭해왔다. 기존 단독요법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새로 개발된 치료제가 퍼투주맙(Pertuzumab) 성분의 ‘퍼제타’다.


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 Pertuzumab)는 HDI(HER2 Dimerization Inhibitor 이합체화억제제) 단일클론항체로 기존 트라스트주맙이 작용하는 HER2 단백질 수용체의 다른 부분에 작용함으로써 상호보완적으로 HER2의 이합체화를 차단해 암세포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Cleopatra 임상연구를 통해 퍼제타+허셉틴+도세탁셀(Docetaxel) 병용 요법군은 현재까지 전이성 유방암 치료 사상 최장의 전체생존기간(56.5개월)을 입증했다.


또 HER2 양성 조기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 전 선행 항암화학요법 치료에서 병리학적완전관해율(Pathological Complete Remission Rate)의 결과과 뛰어나 2013년 FDA 신속승인을 획득했다. 같은 해 5월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이성 절제 불가능한 국소재발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트라스트주맙+도세탁셀 병용투여 요법으로 국내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2014년 9월에는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 사용에 대한 추가 적응증을 획득했다.


트라스트주맙과 퍼투주맙의 병용치료로 효과를 크게 개선한 로슈는 부작용을 줄이고 정상세포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보완치료제를 개발해냈다. 표적치료제와 세포독성항암제의 특징을 결합해 최조의 항체약물접합체인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트주맙엠탄신, Trastuzumab Emtansin)’을 개발해낸다.


캐싸일라는 HER2 양성전이성 유방암 치료를 위해 로슈가 개발한 세 번째 표적치료제이자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다. 표적치료제인 트라스트주맙에 세포독성항암제 DM1(Cytotoxic Maytansinoid)을 안정화 링커(Stable Linker)로 결합시키는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HER2 단백질수용체가 과발현된 종양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한다. 세포 내로 들어가기 전에는 세포독성 성분이 분비되지 않아 정상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이 치료제는 암세포 표면에서 HER2 수용체와 결합해 종양세포 내로 이입된 후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DM1을 분리해 종양세포 증식을 멈추고 세포를 파괴한다.


캐싸일라는 단독요법으로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캐싸일라의 EMILIA 임상실험은 캐싸일라 단독투여군과 라파티닙(Lapatinib, 상품명 타이커브)+카페시타빈(Capecitabine, 상품명 젤로다) 병용 투여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그 결과 캐싸일라 단독투여군은 병용요법군 대비 전체 생존기간이 5.8개월 더 길었으며 사망위험은 32% 감소했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은 HER2 양성 전이성유방암 2차치료에 이 약물을 권장하고 있다.


현장에서 HER2 양상 유방암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은 우수한 치료제 잇따른 등장에도 불구하고 처방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박인혜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박사는 “현장에서 처방을 내릴 때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게 돼 있어 환자의 특성에 맞는 처방을 내리기가 어려운 점이 아쉽다”며 “예를 들어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도세탁셀을 사용한 경우 재발했을 때 다시 도세탁셀을 쓰기는 어렵다”며 “환자의 연령, 과거 병력 등을 고려해 환자별로 더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한데 판단기준이 엄격하고 이를 벗어난 처방은 불법이 돼버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여러움을 호소했다.


또 “치료에 급여 적용여부가 상당히 중요한데 1·2차치료가 급여를 기준으로 해 의사가 재량껏 치료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환자의 진료 옵션을 확대하고 의사의 재량권을 확대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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