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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제거 위해 동물소변? 민간요법 의지하다 흉터만 남아

가을철 각질, 모공 막아 발생률 증가 … 유산소운동, 저자극 스크럽제 사용

입력 2018-08-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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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봤을 때 없던 여드름이 보이면 ‘확’ 짜증이 밀려온다. 소개팅이나 면접 등 ‘큰 일’을 앞두고 있다면 짜증은 배가 된다. 아무리 진하게 화장해도 울긋불긋한 여드름은 완벽히 지워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나를 ‘청결하지 못한 사람’으로 여길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위축되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3000년 전 사람들에게도 여드름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인은 여드름 제거 및 피부관리 목적으로 동물의 소변을 마시기도 했다. 최근엔 영국의 한 SNS 스타 여성이 여드름을 없앤다는 이유로 개의 소변을 마시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다. 그는 ‘동물 소변엔 비타민A·E 함량이 많아 피부에 좋다’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노폐물만 잔뜩 마시는 것’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여드름, 뾰루지 등 피부트러블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여드름은 털을 만드는 모낭에 붙어있는 피지선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질환으로 면포(모낭 속에 고여 딱딱해진 피지), 구진(1㎝ 미만 크기의 솟아 오른 피부병변), 고름물집, 결절, 거짓낭 등이 나타난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과잉피지(지성피부), 과다각질, 여드름균으로 보통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여드름을 유발한다”며 “보기 싫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여드름을 짜거나, 장기간 방치하면 피부조직이 손상돼 흉터가 생겨 치료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드름은 땀과 피지 분비량이 많은 여름철에 발병률이 높지만 가을이라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가을철엔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각질이 생성돼 모공을 막기 쉽다. 이럴 경우 피지선에서 생성된 피지가 체외로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모낭 안쪽에 고여 딱딱하게 굳는 폐쇄면포를 형성한다. 모낭 내에 상주하는 여드름균인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propionibacterium acnes)가 피지를 유리지방산으로 분해하고, 이 유리지방산이 모낭의 각질세포를 공격하면 염증과 여드름이 발생하게 된다.
흔히 ‘뾰루지’로 불리는 모낭염은 모낭이 세균이 감염돼 구진, 농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여드름과 증상 및 발생 부위가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여드름과 뾰루지를 예방하려면 뾰루지를 모공이 막히지 않도록 각질 제거에 신경써야 한다. 하지만 자극이 너무 강한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보호막이 파괴돼 오히려 피부트러블과 피부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 거친 때수건이나 스크럽제로 피부를 강하게 문지르는 것도 삼가야 한다. 묵은 각질은 1주에 1~2회씩 영양팩을 하거나 자극이 강하지 않은 스크럽제를 발라 제거해준다. 세균이 득실거리는 손이나 스마트폰이 얼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꾸준한 유산소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드름이나 뾰루지를 방치하면 얼굴에 흉터가 남거나 모공이 넓어져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여드름 치료엔 ‘고바야시 절연침’치료나 ‘스무스빔’, ‘테라클리어’ 같은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바야시 시술은 특수한 절연 바늘로 피지선을 작게 수축시켜 피지 분비량을 최소화한다.


여드름흉터는 피부재생레이저, 필러 등으로 치료한다. 레이저의 경우 붉은색이 많이 도는 흉터는 ‘브이빔’·‘퍼펙타’, 색소침착이 많은 흉터는 ‘C6레블라이트’ 토닝레이저, 패인 흉터는 피부를 재생하는 ‘CO2프락셔널’이 적합하다. 흉터가 깊다면 자신의 피부세포를 이용한 섬유아세포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임이석 원장은 “한번 생긴 여드름과 흉터는 자가관리만으로 개선하기 어려워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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