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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트럼프 ‘가짜뉴스와의 전쟁’

입력 2018-09-03 07:00   수정 2018-09-02 15:15
신문게재 2018-09-03 13면

US-POLITICS-TRUMP-RETIREMENT <YONHAP NO-1651> (AFP)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가짜뉴스’에 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이 개별 언론들을 넘어 뉴스를 유통하는 포털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향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백악관은 일부 포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비판해온 주류 언론과 트럼프의 갈등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연일 계속되는 공격이 심상치 않다. 이른바 트럼프발(發) ‘가짜(Fake)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포털과 SNS로 확산되는 트럼프 ‘가짜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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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위에서 부터 아래로), 트위터, 페이스북 로고.(AFP=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편향을 중지하라’(#StopTheBias)는 해시태그와 함께 구글 검색창을 캡처한 영상을 올렸다. 구글이 자신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를 수년간 검색창 첫 화면에 올린 반면, 본인이 취임한 후에는 이를 중단했다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동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날 영상을 올리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가 보수층과 공화당을 매우 불공정하게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전날(28일)엔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를 검색한 결과의 96%가 ‘좌파 뉴스’이고, ‘가짜 뉴스’ 매체의 기사들만 보여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공화당과 보수 성향의 공정한 매체는 검색 결과에서 차단됐고,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도 구글이 통제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경제자문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구글을 조사해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초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겨냥해 “소셜미디어(SNS)가 공화당과 보수의 목소리를 완전히 차별하고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겨울이 오고 있다”…美정가의 ‘탄핵’ 기류 

 

중간선거 전망
11월 중간선거 전망. (그래프=파이브서티에이트 웹사이트 캡쳐)

 

‘가짜뉴스’에 대한 트럼프의 두드러기 반응은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자신의 열성 지지자이자 극우성향 음모론자인 알렉스 존스의 계정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잇달아 삭제한 가운데 더욱 심해지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트럼프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임기 6년) 총 100명 중 35명, 36개주의 주지사를 새로 선출한다. 중립성향의 선거분석 온라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31일 기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을 74.1%(4명 중 3명)로 분석했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은 25.9%(4명 중 1명)로 나왔다.

 

trump poll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절반가량은 ‘트럼프 탄핵’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WP/ABC방송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가능성 다음으로 트럼프가 우려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탄핵 절차의 시작’일 것이다. 미국인의 절반가량은 ‘트럼프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달 26~29일 미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오차범위 ±3.5%)에서는 ‘탄핵’ 찬성 의견이 49%로 반대(46%)를 웃돌았다. 특히 탄핵 찬성 의견 중에서 40%는 ‘강하게’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트럼프 참모들은 탄핵 가능성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에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방어할 법률 전략이나 참모가 부족한 점을 트럼프 법무팀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가 점점 조여오고 최측근 인사들이 잇따라 유죄가 결정되면서 자신에게 불리한 정치적 약점이 추가로 드러날 수도 있는 상황에 트럼프에게 있어서 ‘가짜뉴스’란 트럼프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모든 것’일 수 있다.


◇트럼프, ‘가짜뉴스’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안다?

 

AUSTRALIA-BRITAIN-ROBINSON-PROTEST <YONHAP NO-3481> (AFP)
(AFP=연합)

 

아이러니하지만 가짜뉴스라면 치를 떠는 트럼프야 말로 지난 미국 대선에서 가짜뉴스의 덕을 봤다는 분석이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현지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것을 도운 것이 구글과 페이스북에서 확산된 ‘가짜뉴스’ 였다고 지적했다. 당시 구글에서는 대선에 관련된 일부 가짜뉴스가 검색 순위에서 상단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페이스북에서는 가짜뉴스의 조회수가 진짜뉴스를 앞지르기도 했다. 이들 가짜뉴스의 85%가 친(親)트럼프이거나 반(反)클린턴 성향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가짜뉴스가 트럼프 지지층의 편향된 믿음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와 다트머스대 정치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올해 초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가짜뉴스가 이와 정치적 견해가 일치하는 유권자들에게 편항된 믿음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fake news website
정치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가짜뉴스가 확산된 경로는 페이스북 > 이메일 > 구글 > 트위터 순으로 많았다. (표=프린스턴대 등 정치학 공동연구팀 보고서)

당시 가짜뉴스가 확산된 경로는 페이스북(유권자 방문 비중 22.1%)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고, 그 다음으로 이메일(6.7%), 구글(1.9%), 트위터(0.9%) 순이었다. 이 결과는 유권자 표본집단 2525명의 온라인 활동을 2016년 대선 전후로 5주간 추적한 것이다.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서 유명인을 사칭한 가짜계정과 이를 통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수집, 분석해 수익을 창출하는 페이스북과 구글 등의 비즈니스 모델을 놓고 사생활 침해 논란이 제기되기도 한다.

특히 구글의 경우, 중국에서 검열을 수용하는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평소 트럼프가 인권에 대한 언급은 별로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세계 검색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구글은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다수의 보수파 의원들로부터도 표적이 되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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