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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윈플렌 박강현도, 우르수스 문종원도 단박에 눈물짓게 한 뮤지컬 ‘웃는 남자’

빅토르 위고 소설을 바탕으로 한 로버트 요한슨 작·연출과 프랭크 와일드혼의 의기투합작, 박강현·박효신·수호, 문종원·양준모·정성화, 민경아·이수빈, 신영숙·정선아 등 출연
꼼꼼하고 다정한 박효신, 남자답고 후련한(?) 박강현, 소년미 수호

입력 2018-09-07 19:00

웃는 남자
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의 엑소 수호(왼쪽)와 박강현(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남의 불행을 보며 즐거워하지!”



비웃듯 떠벌이는 약장수 우르수스의 이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시대. 사회 부조리, 인간성의 상실, 극심한 신분과 차별 등으로 점철되는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웃는 남자’(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가 극장을 옮겨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더 라스크 키스’(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 등으로 호흡을 맞춘 로버트 요한슨 작·연출과 프랭크 와일드혼의 의기투합작으로 ‘마타하리’에 이은 EMK뮤지컬의 두 번째 창작품이다.  

 

웃는 남자
뮤지컬 ‘웃는 남자’의 동명 넘버를 시연 중인 그윈플렌 박강현(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웃는 남자’는 지난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후 지난 5일부터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로 극장을 옮겨 공연 중이다. 

 

어린이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버림받은 소년 그윈플렌(박강현·박효신·수호, 이하 가나다 순)과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문종원·양준모·정성화), 눈이 보이지 않는 순수한 소녀 데아(민경아·이수빈), 매혹적인 조시아나 공작부인(신영숙·정선아) 등이 엮어가는 기괴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다.


◇기괴한 입 자체가 인물의 역사를 드러내는 그윈플렌

“처음 연습을 하면서 구석에서 다른 신들을 보면서 눈물을 훔치곤 했어요. 인간 내면의 순수함을 건드리는 작품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7일 블루스스퀘어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일단 와’(Step Right Up, 이하 우르수스 문종원, 조시아나 부인 신영숙, 데이빗 경 조휘), ‘대혼란을 무찌르다’(Chaos Vanquished), ‘나무 위의 천사’(Angels in The Tree), ‘묘한 기분’(What is This Feeling? 이상 데아 이수빈), ‘그 눈을 떠’(Open Your Eyes), ‘웃는 남자’(The Man Who Lau)를 시연한 그윈플렌 역의 박강현은 ‘웃는 남자’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그윈플렌의 매력은 외형 때문에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상처도 많은 친구인데도 주변인들에게 내놓지 않고 애써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는 점인 것 같아요. 상대를 배려하고 내면에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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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의 ‘넌 내 삶의 전부’를 시연 중인 그윈플렌 수호(왼쪽)와 데아 민경아(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그 점이 매력이자 고민이기도 했다는 박강현의 말에 이어 수호는 “기괴한 입 자체가 이 인물의 역사를 드러내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을 보탰다.

“실제로 입이 찢어진 사람을 본다면 자세히는 몰라도 일반적인 삶은 아니었을 거라는 예측이 되는 인물이라서 매력적이에요. 조커라는 캐릭터 자체를 좋아해서 ‘다크나이트’를 계속 돌려보면서 히스 레저의 연기를 따라해 보는 등 연구를 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래선지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마저 매력적이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이어 “후반부에 그윈플렌이 사람들에게 ‘그 눈을 떠’와 ‘웃는 남자’를 연달아 부르는데 제 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타당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저 사람이 미쳤나?’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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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의 ‘나무 위의 천사’를 시연 중인 그윈플렌 박강현(왼쪽)과 데아 이수빈(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무대의 화려함에 빠져들지도 모르지만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 지점에서 의심이 들지 않도록, 타당하게 느껴질 수 있게끔 하는 데 제일 많이 고민했어요. 가장 잘하고 싶은 포인트이기도 하죠.”

수호는 프레스콜에서 ‘나와 닮은 사람’(I See Myself in You), ‘내 안의 괴물’(The Monster in Me), ‘Can It Be’, ‘눈물은 강물에’(Drown Your Tears) ‘넌 내 삶의 전부’(You Are My Everything, 이상 데아 민경아)를 선사했다.


◇꼼꼼하고 다정한 박효신, 남자답고 후련한(?) 박강현, 소년미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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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중 ‘나와 닮은 사람’을 시연 중인 그윈플렌 수호와 조시아나 여공작 신영숙(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엑소에서는 제일 형지만 ‘웃는 남자’에서는 막내다 보니 가장 소년미 있는, 조금이라도 더 순수한 그윈플렌이 아닌가 싶어요.”

자신만의 그윈플렌에 대한 질문에 수호는 이렇게 말했다. 박강현은 “공연마다 그렇지만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최대한 대본에 충실하게 해놓고 저만의 색깔을 살짝 입혀본다”며 “무대에서는 박강현이 아닌 관객이 상상하는 인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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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의 박강현(위)와 수호(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박강현의 말에 수호는 “(박)강현 형이 연기하는 그윈플렌의 진짜 매력은 남자답고 시원하다”고 말을 보탰다.

“저는 응어리지고 품고 있는 느낌이라면 (박강현의 그윈플렌은) 속이 후련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관객들을 사이다 마시 듯 시원하게 하죠.”

프레스콜에 불참한 박효신에 대해 데아 역의 이수빈은 “꼼꼼한 그윈플렌”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곤 “한 장면 한 장면, 액팅도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는 얘기도 많이 해주신다”며 “리액션을 되게 잘해주시는, 극을 재밌게 잘 흘러가게 해주는 다정한 그윈플렌”이라고 설명했다.

우르수스 역의 문종원은 “박효신 씨와 수호는 개인적으로 팬”이라며 “가창력은 물론 성실하고 무대매너도 멋지다”고 전했다.

“무대 출신과 가수 출신의 차이가 있다면 가수들의 무대 매너가 멋지다는 거예요. 그냥 인기가 있는 게 아니구나 싶고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매너들이 부러워요.”


◇새로 합류한 우르수스 문종원 “대본과 음악만으로 엉엉 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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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웃는 남자’의 우르수스 문종원(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대본과 음악을 받아 보고 엉엉 울었어요. 대본과 음악만으로 울어보기는 태어나 처음이었죠. 그렇게 마음이 잘 통한 작품이라 애착이 갑니다.”

그윈플렌과 데아의 아버지이자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 역에 새로 합류한 문종원은 “다른 팀원들에 의지해서 해야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님이 ‘우르수스는 이 작품의 엔진’이라고 얘기하셨어요. 이에 어떤 에너지를 불어넣을까를 고민하고 있죠. 제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단순한 슬픔은 아니었어요. 너무 아름다우면 울컥하게 되는 느낌이었죠. 이 작품의 그런 순간을, 우리가 느낀 만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고민이고 숙제예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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