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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희비 갈린 조선사…현대重·대우조선의 우울한 추석

입력 2018-09-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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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울산시청 앞에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의 희망퇴직에 반발하며 부분파업과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

 

국내 조선업계가 엇갈린 추석 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중공업 노사가 3년치 임단협에 대한 깜짝 타결에 성공한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임단협 장기화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중 추석 연휴 전 노사가 임단협을 마무리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6년부터 미뤄둔 3년치 임금협상을 이번에 전부 타결하게 됐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그간 기본급 인상과 무급휴직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으나 양측이 타결을 위해 한 발짝씩 서로 양보했다. 지난 19일 노사가 합의한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정기승급 3.3% 인상(년 1.1%) △위기극복실천격려금, 임금타결 일시금 등 600만원 및 30만원 상당의 지역 상품권 지급 등 내용이 담겼으며 무급휴직 등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조선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심각하게 인식해 더 이상 소모적인 갈등을 중지하고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결과”라고 이번 임단협 타결의 의미를 강조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협상 과정에서 노사 간 상당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가동을 중단한 해양공장에 대한 유휴인력 해결 문제가 여전히 난항이다. 지난 7월 말 21차 단체교섭을 끝으로 교섭위원들 간 갈등이 발생하며 약 두 달 째 교섭이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지난 21일 사내소식지 인사저널을 통해 “임단협과 해양 유휴인력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르를 찾지 못해 안타깝다”며 “현 상황은 회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진통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노조도 안팎으로부터 다라졌다는 평가를 받도록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투쟁은 결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노조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여름 휴가 이후 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으나 기본 조항을 두고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추석 명절 이후 신규 위원장 및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어 임단협 협상이 연말까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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