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진드기, 벌, 독버섯 그리고 운전… 안전한 한가위 매뉴얼

입력 2018-09-23 12:01

2018092309
야생 진드기 .(연합)

 

풍성한 한가위를 위한 각종 안전 지침이 화제다. 23일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 국립수목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가을철 대표적인 열성 감염병인 쓰쓰가무시병이 대부분 9~11월 발생했다.

이 감염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3군 법정 감염병으로, 17명이 발생했다.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에는 이 질환 외에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라임병, 진드기매개뇌염 등이 있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 라임병과 진드기매개뇌염은 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된다. 도 보건당국은 농작물 수확이나 나들이할 때 가급적 긴 소매의 윗옷이나 긴 바지를 입고, 몸에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며, 야외 작업복은 별도 보관하다가 분리 세탁할 것을 당부했다. 또 풀숲에서 용변 보기를 삼가고 풀밭 등에 앉거나 눕지 말며, 들녘 작업 등이 끝난 뒤 고열·오한·두통이 있으면 서둘러 병원에서 진료받을 것을 주문했다.

진드기 못지않게 조심해야 하는 것이 성묘나 벌초길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벌과 뱀이다.

벌은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시기여서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한정(더불어민주당. 남양주을)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방서에서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렸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원 등이 출동한 건수는 7천324건과 679건이다. 벌에 쏘인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 역시 추석 전후를 포함해 성묘객 등이 산을 많이 찾는 9∼10월로 나타났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벌이 후각에 민감해 진한 향수 또는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음주를 한 경우에는 벌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벌은 검은색 등이 움직이면 공격성을 보이는 만큼 밭일을 하거나 성묘 등을 갈 때 어두운 계열의 옷을 가급적 입지 말 것과 벌에 쏘였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세척하며, 부어오른 부위를 얼음찜질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성묘 등을 위해 산을 오르다 식용버섯으로 착각해 먹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9일 야산에서 딴 야생버섯으로 국을 끓여 먹은 경북 문경시 주민 4명이 구토 등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일이 있다. 이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21일 추석 명절 등을 앞두고 “올해 유례없는 폭염 이후 비가 잦고 기온이 낮아져 야생버섯이 급증했다”며 독버섯 주의보를 내렸다. 야생버섯을 먹었을 때 메스꺼움,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토해내고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차례를 지낸 뒤 음복으로 가볍게 마신 술 한잔도 조심해야 한다. 23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추석 연휴에 2만915건의 교통사고가 나 465명이 숨졌다. 이중 음주운전으로 난 사고는 2천317건(전체 사고의 11.1%)으로 49명이 숨졌다. 추석 당일에는 2천8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이 중 12.6%(262건)가 음주운전으로 인한 것이었다. 추석 당일에는 음주사고 비중이 연휴 전체 평균 비중보다 13.5%가량 높았다. 추석 당일 음주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은 2.6%로 연휴 전체 평균(2.1%)보다 약 23.8% 높았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명절 연휴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추석 당일에 단속이 느슨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운전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