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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열심히 일한 시니어들 "떠나라! 황혼여행"

입력 2018-10-04 07:00   수정 2018-10-03 17:08
신문게재 2018-10-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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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들 가운데 절반인 51%가 주말이나 휴일에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관광(여행)’을 꼽았다. 하지만 건강이 따라주지 못해 못한다는 응답이 의외로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일본에서는 산소호흡기를 달고 원하는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품까지 나왔다. 우리나라도 60세 이상 여행객 비중이 2014년 14.8%에서 2015년 16.5%, 2016년 17.7%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시니어에 최적화된 여행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해외 상품이 더 다양하고 가성비가 높다는 사실은 아쉬운 대목이다.

 

 

◇ 시니어 여행을 선도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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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JR큐슈는 시니어들이 좋아할 만한 여행지를 편하게 운행하는 고급 열차 여행 츠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사진=JR북큐슈레일패스

 

일본은 2007년 무렵부터 정부가 주도해 실속형 시니어 관광사업 육성을 추진해 왔다.

철도 회사인 JR동일본은 50세 이상 대상의 ‘휴일클럽’ 회원을 200만 명 넘게 확보하고 있다. JR큐슈는 ‘7개의 별’이라는 최고 100만 엔에 이르는 3박 4일짜리 고급 열차 투어 상품까지 선보였다. 고가지만 경쟁률이 30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일본의 대표 시니어 전문 여행사인 클럽투어리즘(Club Tourism)은 아예 시니어 고객을 타깃으로 출범했다. 1995년에 내놓은 ‘지팡이와 휠체어로 즐기는 여행’은 전문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누구나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드림 페스티벌 인 하와이’라는 리마인드 웨딩 이벤트도 인기다. 2007년부터는 ‘클럽투어리즘카페’를 열어 치매 등 건강 정보 교환을 포함해 시니어들 간의 교류와 치유도 돕는다. 덕분에 ‘무덤 친구(하카토모, 墓友)를 뒤늦게 사귀기도 한다.

요리나 스포츠, 그림과 같은 관심 분야를 함께 배우는 ‘황혼 교육 여행’도 인기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진행한 늦깍이 유학 프로그램에는 60대 이상이 70%에 달했다고 한다. 건강 문제로 오래 걷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케어(care) 여행’ 상품도 있다.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여행도 인기다. 시니어전문 여행사인 ‘하토버스(hatobus)’는 시니어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여행코스를 시티투어버스상품과 연결해 주목을 끈다.

최근에는 시니어들의 대표적 여행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혼행(혼자만의 여행)’이다. 일본 여행사들이 이 부문도 선도하고 있다. ‘클럽투어리즘’은 50~70대에 혼자 가길 원하는 여행객만 뽑는다. 하루에 많아야 3곳 정도를 들르는 여유있는 일정을 잡고, 휴식과 취침 시간도 충분히 보장해 준다. 혼행의 경우 여행 참가자끼리 친해지는 것 까지 금물이다. 그래서 호텔 등 숙박도 철저히 1인 1실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 해외 ‘힐링 프로그램’ 벤치마킹을

미국에도 시니어 전문여행사들이 많다. 스미스소니언여행사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5단계로 등급을 나눠 한 도시에 머무는 간편 여행부터 11일짜리 킬리만자로 등반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엘더호스텔(Elder Hostel)도 유명하다. 여름에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기숙사를 60세 이상 시니어들에게 내어주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2010년부터는 이름을 아예 ‘로드 스칼라(Road Scholar)’로 바꿔 세계 최대의 노인 평생 교육기관으로 탈바꿈했다. 새로운 도전과 인생의 새 동반자를 찾는 시니어들에게 큰 인기다.

스카이스캐너(Skyscanner)는 전세계에서 가장 싼 여행법을 알려준다. 한국어를 포함해 30개국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어 편리하다. 가고자하는 나라의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주고 해당 가격을 제공하는 항공사나 업체의 웹사이트에서 바로 예약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월 평균 방문자 수가 50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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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블라카(BlaBlacar)는 타국에서의 색다른 자동차 동반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온라인 여행 도우미다. 사진=블라블라카

 

안전한 혼행을 보장해주는 블라블라카(BlaBlacar)도 있다. 혼자 자동차 여행을 하는 사람과 차편을 구하는 사람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히치하이킹 도우미다.

운전자가 목적지와 차량 동행자 정보 등을 올리면 일정이 맞는 사람이 동승한다. 신원이 확실한 지 여부와 동승자의 평점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교통비의 15% 가량을 동승자가 중개수수료로 내 큰 부담이 없고, 특히 현지인과 함께 여행하니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고급 호텔 레지던스 ‘그랜크레’도 알아두면 좋다. 의료는 물론 요양 등의 서비스도 가능하다. 방 하나에 거실과 부엌이 있는데 월 임대료가 51만 엔이라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게 흠이다. 정년 퇴직 후 도심에서 여유있는 삶을 살고 싶은 럭셔리형 시니어에게는 안성맞춤이다.


◇ 아직 다양성이 부족한 한국의 뉴 시니어 여행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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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비플래너’는 유럽 여행에 특화된 자기 기획형 여행상품 도우미다. 초보 여행자라도 빅 데이터가 추천해 주는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받을 수 있다.

 

국내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힐링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스타트업인 ‘스투비플래너’는 연간 100만명이 이용하는 여행 계획 플랫폼이다. 특히 유럽 여행에 특화된 상품들이 많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전 세계 국제공항이 뜨고, 가고자 하는 곳을 클릭하면 지역정보와 함께 가장 손쉬운 여행 경로와 경비 산출 등을 도와준다. 여행 초보자라도 빅 데이터가 추천해 주는 경로를 따라 가다 보면 큰 불만 없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오프 라인 상품 가운데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특화되었다고 할 만한 상품이 별로 없다. 국내 시니어 여행시장이 해외보다 활성화가 덜 된 탓이다. 그나마 눈에 띄는 상품으로는 하나투어에서 판매하는 ‘전문가와 함께 떠나는 테마여행’ 정도다. 유명 셰프인 최현석과 함께 떠나는 미식여행, 전원경 작가와 함께 하는 북해도 예술여행, 하지은 교수와 가는 미술여행 등 테마 여행 상품들이 있다.

맞춤여행 중 ‘黃昏愛’ 상품도 뉴 시니어를 겨냥한 프로그램이다. 뉴질랜드와 치앙마이 스페인 페루 볼리비아 등이 대상이다. ‘父母님愛’ 상품도 있다. 효도여행 상품으로, 일본 규슈나 태국 방콕, 대만과 장가계 등 3~4일 프로그램들이다.

인터파크 투어에서도 효도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장가계 후쿠오카 등의 상품이 많다. 국내 여행상품 가운데는 ‘노 팁 노 옵션’ 2박 3일 투어가 주목을 끈다.

이 회사는 만 60세 이상 고객에게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시니어 요금제’를 처음 출시해 주목을 끌었다.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 예약 시 유럽·미주·호주·뉴질랜드 등 장거리 여행지는 1인당 7%, 동남아·일본·중국·괌/사이판 등 단거리 여행지는 5%를 할인해 준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 해외상품 이용자 가운데 18.5%가 만 60세 이상이었다고 한다. 아직은 여행지도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등 가까운 곳이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

정길준·유승호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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