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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모르는 세종, 남매의 성장담! 뮤지컬 ‘1446’,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Culture Board]즉위 600주년 맞은 세종 일대기 다룬 뮤지컬 '1446', 세종 역의 박유덕·정상윤, 전해운 이준혁·김경수·박한근, 태종 남경주·고영빈, 소헌왕후 박소현·김보경, 양녕과 장영실 박정원·최성욱·황민수
그림형제의'헨젤과 그레텔' 잉겔베르트 훔퍼딩크 작곡, 크리스티안 파데 연출, 피네건 다우니 디어 지휘

입력 2018-10-04 18:00
신문게재 2018-10-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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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출연진. 왼쪽부터 전해운 역의 김경수·이준혁, 세종 박유덕·정상윤, 전해운 박한근(사진제공=HJ컬쳐)

 

잘 알려진 인물 혹은 콘텐츠가 뮤지컬로, 오페라로 관객을 만난다. 조선 최고의 왕인 세종대왕 일대기가 뮤지컬 ‘1446’(10월 5~12월 2일 국립중앙발물관 극장 용)으로, 전세계를 아우르는 그림형제의 동명동화가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10월 9~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로 무대에 오른다.

 

‘1446’은 세종 즉위 600주년을 기념하는 뮤지컬로 여주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KBS한국방송이 공동주최하고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살리에르’ ‘더 픽션’ 등의 HJ컬쳐가 제작했다. 지난 해 10월 여주 세종국악당에서 트라이아웃 공연됐고 올 여름에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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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사진제공=HJ컬쳐)
‘마리아 마리아’ ‘파리넬리’ ‘사의 찬미’ ‘라카지’ ‘비스티’ ‘배니싱’ 등의 김은영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세종 이도 역에 ‘라흐마니노프’ ‘살리에르’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박유덕과 ‘오! 캐롤’ ‘에드거 앨런 포’ 등의 정상윤이 더블캐스팅됐다. 

 

세종은 물론 태종의 주변에서 지지하기도, 반목하기도 하는 전해운은 ‘투모로우 모닝’ ‘파리넬리’ 등의 이준혁·‘라흐마니노프’ ‘인터뷰’ ‘스모크’ 등의 김경수·‘올슉업’ ‘광염소나타’ 등의 박한근이 연기한다.



세종의 조력자이자 아내 소헌왕후는 ‘파리넬리’ ‘투란도트’ 등의 박소현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김보경, 태종은 뮤지컬 1세대 스타 남경주와 ‘마마돈크라이’ ‘컨설턴트’ 등의 고영빈이 연기한다. 

 

더불어 ‘더 픽션’ ‘홀연했던 사나이’ ‘태일’ 등의 박정원과 그룹 에이스의 최성욱, ‘존 도우’, 낭독 뮤지컬 ‘어린왕자’ ‘살리에르’ 등의 황민수가 양녕과 장영실, 두 가지 역할을 소화한다.

애민정신으로 창의와 혁신을 구현했던 세종의 일대기지만 한글 창제 등 성군으로서의 업적이 아닌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 인간적 고뇌 등 한 사람으로서의 이도에 집중한다. 여러 개의 패널로 장면전환, 안무, 넘버의 리듬 및 속도 등을 조절하고 구현한 무대와 안무도 볼거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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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열렸던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세종 역의 정상윤(왼쪽)과 박유덕(사진제공=HJ컬쳐)

 

채현원 안무가는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패널이 흘러가면서 구현되는 장면들이 보는 재미, 마술 같은 느낌을 준다”며 “대신들을 따라가는 패널과 왕을 따라가는 패널들의 감정과 호흡이 다르게 표현되는 등 ‘1446’에서만 볼 수 있는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에 놓인 여러 갈래 길 중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장애를 돌파하는지를 따르는 세종의 일대기이자 그 과정에서 만나고 부딪쳤던 조력자와 경쟁자에 대한 이야기다. “백성은 눈을 얻었지만 세종은 눈을 잃는” 여정에서 건져 올린 감동이 한국적 음악과 ‘1446’만의 퍼포먼스로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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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연습장면(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의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Hansel and Gretel)은 그림형제(Bruder Grimm)의 이야기에 바그너의 계보를 잇는 독일 작곡가 엥겔베르트 훔퍼딩크(Engelbert Humperdinck)가 곡을 붙인 3막짜리 오페라다.

헨체의 ‘젊은 연인들을 위한 엘레지’, 베토벤의 ‘피델리오’, 브리튼의 ‘나사의 회전’, 힌데미트의 ‘화가 마티스’, 차이코프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 창작오페라 ‘칼리굴라’, ‘보리스 고두노프’ ‘죽음의 꽃’ 등 독일의 크리스티안 파데(Christian Pade)가 연출하고 명장 안토니오 파파노의 수제자인 젊은 지휘자 피네건 다우니 디어(Finnegan Downie Dear), 무대·의상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Alexander Lintl)이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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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을 활용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 미니어처(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헨젤은 유스티나 그린기테(Justina Gringyte)와 양계화(이하 팀별), 그레텔은 캐슬린 킴과 한은혜, 남매의 아빠 페터는 양준모·이역, 엄마 게르트루트는 정수연·임은경, 마녀는 정제윤·민현기가 연기한다.

1893년 독일 바이마르 궁정극장에서 초연된 오페라로 훔퍼딩크의 여동생 아델하이트 베테(Adelheid Wette)가 대본을 썼다. 이 대본의 특징은 그림형제의 초판처럼 의붓어머니 대신 친어머니를 등장시킨 것이다.  

 

늘 술에 취해 있는가 하면 무기력하고 가난한 나무꾼 아버지, 포악스러운 어머니, 반복되는 버려짐과 감당하기 쉽지 않은 노동 등 어린 남매가 성장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은 아니다. 

 

이에 ‘잔혹동화’라고 일컬어지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쓰여졌던 당대는 물론 최근에도 자주 목도되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파데 연출은 “동화 ‘헨젤과 그레텔’ 속 스토리가 현실이었던 시대가 실제로 있었다. 극도의 빈곤으로 인한 자녀의 유기(숲에 갖다 버리는 일)는 ‘헨젤과 그레텔’ 시대에 비교적 흔한 일”이라며 “의도적인 잔혹성이 아닌 현실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두렵지만 신비로운 숲은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경계선이자 자신의 심연과 성장으로 가는 관문이다. 동경하고 갈망하면서도 두려움이 공존하는 공간은 프랑스 디저트 마카롱을 활용한 과자집, 다양한 요정들, 마녀, 딸기·사탕 등 달달한 유혹들 등을 공포스러우면서도 설레게 표현한다.

독일의 심리학자 브루노 베델하임(Bruno Bettelheim)의 “아이들은 악몽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글귀처럼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새로운 공간에서 시련을 극복하고 여러 단계들을 넘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모두의 이야기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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