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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해외서 더 사랑받는 캐릭터 인형들과 중국서 멀티카페 도전"

[브릿지 초대석] 최진우 ㈜진영글로벌 대표

입력 2018-10-11 07:00   수정 2018-10-10 17:41
신문게재 2018-10-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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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 ㈜진영글로벌 대표가 10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 본사 사옥 1층의 멀티카페 '쿠키 프렌즈 카페'에서 자사 캐릭터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캐릭터 사업은 한번 제대로 터지면 대박이다. 하지만 터질 때까지 숱한 자본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사업으로 불린다. 28년간 한 우물을 파 온 강소기업인이 있다. 최진우 ㈜진영글로벌 대표(57)가 바로 주인공이다. 

 

“대우그룹에서 월급쟁이로 딱 3년 무역업무를 한 뒤, 뛰쳐나와서 바로 제 사업을 시작했지요. 당시 완구나 장난감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일본쪽 수출업자가 저를 잘 봤는지, 밀어주겠다면서 자기 사업을 해보라고 권유하더라고요. 일본 사업가가 제시한 5만달러 어치 봉제인형 물량이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겠다 싶어 독립했지요. 이게 캐릭터 사업과 첫 인연입니다.”

30대 접어든 1990년 일본으로 5만달러 어치를 첫 수출했다. 2년뒤엔 그 10배인 5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1996년에는 중국 칭다오에 봉제인형 공장을 세웠다. 해외시장 공략때 가격경쟁력을 미리 확보해놓으려는 전략적 판단에서였다.



국내 캐릭터산업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캐릭터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각종 상품으로 만들고 유통하는 사업체 총수가 2213개(캐릭터산업백서, 2017년)이고 관련 산업 종사자는 3만3000여명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으로는 인형을 비롯한 완구류가 50%를 차지한다. 문구나 팬시상품이 40.4%, 이모티콘과 같은 인터넷, 모바일 콘텐츠가 40.2%로 비슷하다. 의류, 가방, 신발로 구매하는 경우가 25.4%, 끝으로 식음료 상품(12.8%)으로 구매한다. 캐릭터 파생상품이 무궁무진 하다는 얘기다.

캐릭터 호감도 조사에서는 카카오프렌즈가 15.0%로 가장 높았다. 뽀로로가 13.2%로 2위, ‘짱구는 못말려’가 6.7%로 3위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네이버와 같은 대기업이 국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튀는 캐릭터를 개발한 강소기업들이 대기업을 뒤따르는 형국이다.

“캐릭터 사업의 선진국을 꼽자면 단연 일본이지요. 헬로키티 하나만 보더라도 세계적인 히트상품 아닙니까. 이 캐릭터를 응용한 상품도 수천가지나 되고요. 캐릭터를 탄생시킬 콘텐츠도 무궁무진한 나라지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지원도 막강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정책자금 받으려면 하늘의 별따기라고나 할까요. 한마디로 일본과는 시장의 토양 자체가 비교가 안됩니다. 일본 국민들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니까, 캐릭터 시장규모도 세계 최고라고 봐야지요. 지금도 한달에 한번은 꼭 일본에 가는 이유가 캐릭터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입니다.”

최 대표는 캐릭터 상품에 관한 한, 국내 시장보다 해외진출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90년대 초반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캐릭터 하나가 뜨더라도 소비자들이 금방 싫증을 내는 국내 시장보다는 캐릭터의 생명력이 오래 가는 해외시장을 겨냥하는게 낫다고 그는 생각했다. 20년전 자체 개발한 공오리, 햄스터, 쥬디와 같은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생명이 오래 가지 못했다. 이는 일본 시장과 가장 차이가 큰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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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 (주)진영글로벌 회장.(사진=양윤모 기자yym@viva100.com)

그는 좁은 국내 시장에만 매달려서는 비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996년 100% 직접 투자로 중국 칭다오에 일찌감치 봉제인형 공장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서 만든 제품들이 전 세계로 팔려나간다. 국내에 늘어나는 인형뽑기 체인점 매장안에서 볼 수 있는 인형들도 대부분 그가 만든 제품들이다. 2006년 세계 최대의 유통기업인 월마트에 2000만 달러 어치 물량을 수출한 것도 중국 공장이 있기에 가능했다. 

 

최 대표는 최근 또 다른 사업에 도전했다. 캐릭터와 커피숍을 융합한 멀티카페를 선보였다. 브랜드는 ‘쿠키 프렌즈 카페’. 직영 1호점을 서울 강동구 성내동 사옥 1층에 330㎡ 규모로 열었다. 이 카페는 캐릭터 구매와 사진촬영, 데이트가 가능한 멀티숍 공간이다.

내달초에는 전국에서 가장 번화한 서울 강남역상권 카페거리에 직영 2호점 문을 열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에도 같은 이름으로 해외 1호점 카페를 열 계획이다. 이 때문에 요즘 한달에 2번 이상은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공장이 있는 칭다오와 멀티카페 문을 열 상하이를 오가는 분주한 일정 때문이다.



그는 쿠키 프렌즈 카페 성공의 관건은 중국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커피숍 스타벅스가 상하이, 항저우, 강저우, 이유 등에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차를 마시는 문화가 정착된 중국에서도 카페 시장이 성숙해가고 있다는 뚜렷한 방증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캐릭터전시회에서 중국의 3∼4개 업체가 쿠키프렌즈 카페에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중국도 캐릭터 산업이 성장할 토양이 충분하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칭다오 자체 공장에서 만든 캐릭터 인형들을 직영 카페에서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은 자신있다고 보거든요. 직영점으로 시작하지만 향후 중국측 사업파트너가 물색되면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가맹점을 늘려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국의 사업환경, 즉 현지 법률이나 문화적 차이점 때문에 중국측 사업파트너가 시급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20년간 중국 현지 사업을 통해 자신이 전문가 수준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는 직접 투자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한국 아이돌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에 전 세계 청소년들이 열광하고 있잖아요. 한국 아이돌을 활용한 캐릭터 카페가 중국 시장에서 뜬다면 그 폭발력은 엄청나지 않을까요.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콜라보가 이뤄진다면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중남미, 유럽까지 스타벅스를 능가하는 멀티 카페의 출현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거든요. ”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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