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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온도 체크에 생산 관리, 수출 이력정보까지”…국내 농가에 스마트 바람 ‘솔솔’

입력 2018-10-26 07:00   수정 2018-10-25 13:25
신문게재 2018-10-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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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위치한 미국수출 전문 배 농가에서 농집으로 해당 농가의 생산 이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국내 농가에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스마트팜을 통해 농작물을 생산하는가 하면 스마트 플랫폼으로 수출용 농작물 관리에 나서고 있다. 줄어들고 있는 농가 인구와 심해지는 농촌 고령화 속에서 스마트 혁신이 젊은이들을 끌어오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25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설원(온실)·과수원의 스마트팜 숫자는 497개로 2년 전인 2015년(206개)에 비해 141.26% 늘었다. 지난해 국내 축산 스마트팜 수는 2015년(186개)보다 무려 324.73% 증가한 790개로 나타났다.

스마트팜은 농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농작물 재배나 축산물 양육을 관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내부 온도·습도 등을 측정하고 급유장치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농장 시설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농작물이나 축산물의 생산 효율성이 높다. 이에 식량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팜 연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생산 효율성과 편리성 때문에 국내에서 스마트팜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운범농원을 운영하는 송희창 대표는 스마트팜이 보급화되기 전인 지난 2012년에 스마트팜을 농가에 적용했다. 현재 송 대표는 3300㎡(약 1000평) 규모의 농장을 혼자서 운영하면서 한라봉 등을 연간 12만톤 이상 생산하고 있다. 송 대표에 따르면 스마트팜 도입 전보다 생산량이 평균 대비 12.5% 이상 상승했다.

스마트팜 농가인 운범농원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온도 및 습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에 송 대표의 스마트폰을 활용해 환기와 차양막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급수 시스템으로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 CCTV를 활용해 시스템 조작 결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 원거리에서도 연중 생육환경 관리가 가능하다. 

 

스마트팜
송희창 운범농원 대표가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농장을 관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송희창 운범농원 대표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통해 균등한 급수와 최적 온도를 제공해 최상급의 한라봉을 꾸준히 생산할 수 있게 돼 이익이 늘었다”며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조절할 수 있어 외부의 일을 병행하거나 여가시간을 갖는 등 무형적 이익도 함께 얻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확산에 힘입어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8월 정부는 전라북도 김제시와 경상북도 상주시를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지로 선정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청년 인력 양성과 기술 혁신 등을 더해 농업과 전후방 산업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단지다. 이에 따라 김제와 상주에는 2021년까지 임대형 스마트팜, 청년 교육과 취·창업을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 기업과 연구기관이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하는 실증단지가 구성된다.

민자 스마트팜 밸리도 생기고 있다. 경상남도 거제시에는 민자 3052억원이 투입돼 2021년까지 미미팜시티가 조성된다. 여기에는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아파트단지와 첨단 스마트팜 재배단지가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스마트팜에 대한 교육도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 귀농귀촌지원센터는 지난 9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마트팜 교육을 실시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교육은 청년에게 스마트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 궁극적으로 스마트팜의 전후방 산업 발전 및 청년 일자리 부족문제 해결까지 이어지도록 기획됐다.

최근에는 수출용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가를 위해 수출과정의 이력정보를 관리하고 농산물 수출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플랫폼도 등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수출농업의 혁신적인 기반 구축을 위해 이달부터 수출농가 통합지원 플랫폼인 농집을 정식 오픈했다.

농집은 스마트 농업 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손으로 작성하던 영농일지를 모바일로 옮겨온 형태다. 농집에는 농가별 농약살포 내역, 생산량 및 수출량 등 신선농산물 생산에서 수출까지 전과정의 이력정보가 나타난다. 또한 일반 농민들이 개별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농산물 수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국가별 농약 가이드라인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됐다. 이에 수출용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가 해당 수입국이 금지하고 있는 농약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이 가능해졌다. 농식품부는 농집이 과거 사후제재에 그쳤던 농산물 안정성관리를 실시간 사전 예방체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농식품부는 농집을 주로 이용하는 농업인 대부분이 고령자인 것을 감안해 1~3분 만에 쉽게 작성할 수 있는 ‘영농일지’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어 농가대상 교육 및 입력대행을 지원할 ‘농집 코디네이터’를 전국 단지 내 배치해 실시간으로 밀착 지원할 방침이다.

김민욱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 과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농가접점의 통합지원 플랫폼인 농집을 통해 한국 신선농산물이 보다 안전하고 품질높은 생산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수출농업의 예측가능한 수급관리시스템 확보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처럼 국내 농가에 부는 스마트 혁신이 줄어들고 있는 농가 인구와 심해지는 농촌 고령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인구는 24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4000명이 줄었다. 특히 65세 이상 농가인구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03만명으로 조사됐다.

김광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는 “스마트팜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기술들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으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청년들이 취업할 만한 영역이 많다”며 “국내 농가의 경우 인력이 고령화되고 부족해 대체 인력이 필요한 상황인데 스마트팜으로 전환해 나가는 노력은 청년들이 귀농·귀촌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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