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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뷰] 목소리에 압도당하고 매너에 반했다… 샘 스미스 “한국, 다시 올게요!”

입력 2018-10-10 13:44   수정 2018-10-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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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수 샘 스미스가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카드)

 

“서울!”

푸른 색 수트를 입은 그가 무대 위에 나타나자 공연장의 불이 모두 꺼졌다. 여느 가수처럼 화려한 무대조명도, 격렬한 댄스도 없었다. 오롯이 목소리의 힘으로 전달하는 메시지. 9일 열린 영국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26)의 첫 내한공연 현장이다.



샘 스미스는 2014년 데뷔 앨범 ‘인 더 론니 아워’를 1200만장 판매한 팝계의 슈퍼스타다. 광활한 음역대를 넘나드는 팔세토 창법에 팬들은 그를 ‘영국판 고막남친’ 혹은 ‘남자 아델’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그의 두 번째 정규앨범 ‘더 스릴 오브 잇 올’(The Thrill of it all)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내한 소식이 전해진 뒤 2만석의 티켓은 예매 오픈 1분만에 매진됐다. 

 

샘 스미스
영국 가수 샘 스미스가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카드)
예상했던 떼창은 초반부터 터져 나왔다. 국내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곡으로 사랑받은 ‘아임 낫 디 온니 원’을 두 번째 곡으로 부를 때다.

가스펠을 기반으로 한 따뜻한 화음, 흔들림없는 고음과 부드러운 목 넘김은 샘 스미스의 전매특허다.

달아오른 분위기는 세 번째 곡인 ‘레이 미 다운’에서 이어 받았다. 어두운 가운데 전광판의 흑백영상 속 샘 스미스의 모습은 흡사 CF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을 안겼다.

어둠 속 샘 스미스의 목소리에 압도당했다면 불이 켜진 뒤에는 그의 세련된 매너에 반하고 말았다. 그는 유난히 관객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미소지었다.

샘 스미스는 한국팬들을 향해 “난 오늘 꿈을 이뤘다. 아름다운 나라에 이틀 동안 머물며 놀라운 것을 경험했다. 오늘 밤 환상적인 공연을 선사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또 공연 내내 “오늘 부르는 노래를 따라해 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스탠딩과 박수, 손짓을 요구하며 끊임없이 소통했다.

실제로 샘 스미스는 공연 이틀 전인 7일 한국에 도착해 서울 곳곳을 관광해 화제를 모았다.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문신을 새기는가 하면 경복궁을 관람하고 광장시장에서 산낙지를 먹는 모습을 자신의 SNS계정에 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스타그램 곳곳에는 “광화문에서 샘 스미스를 만났다”는 인증 사진이 올라왔다.

뿐만 아니다. 그는 공연주최사 현대카드가 진행한 ‘샘 스미스 한글 이름 짓기 대회’에서 1등으로 선정된 ‘심희수’라는 이름의 한글 족자와 부채를 선물받고 이를 본인의 방에 직접 걸어 두기로 약속한 뒤 SNS 계정에 사진을 올렸다. 또 ‘샘 스미스 그리기 대회’의 선정작품 중 한 작품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샘 스미스는 팬들의 선물을 모두 가져가겠다며 기뻐했다. 또 역대급 매너로 스태프들까지 반하게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샘 스미스
영국 가수 샘 스미스가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카드)

 

축제처럼 달아오른 분위기는 그가 자신의 자전적 고백을 토대로 한 ‘힘’을 부를 때 최고의 집중도를 발휘했다. 이 곡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신과 아버지에게 고백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2015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4관왕을 거머쥐며 “날 차버린 남자에게 감사하다. 덕분에 상을 탔다”고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다.

앙코르 곡은 단연 ‘팰리스’와 ‘스테이 위드 미’였다. 두 곡은 각각 애플 휴대폰 광고와 LG전자 V20의 CF송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노래들이다. 자리에서 일어난 관객들은 휴대폰 불빛으로 90여분간 황홀한 시간을 안긴 샘 스미스에게 화답했다. 

 

진짜 마지막 곡이라며 ‘프레이’를 부를 때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샘 스미스는 “빠른 시일 내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90도로 관객에게 인사했다. 관객도, 가수도 이별이 못내 아쉬운 10월의 가을밤이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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