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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한국경제, 내년에는 더 나빠질 거라는데...

경제전문가들, "한국경제 하강 흐름, 내년에는 더욱 뚜렷해질 것"

입력 2018-10-10 17:16   수정 2018-10-10 17:20
신문게재 2018-10-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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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위축되는 체감경기, 경기실상은?’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박종준 기자)

 

“한국경제의 하강 흐름이 내년에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내년 경기에 대한 국내 경제전문가들과 기업들의 공통된 전망이자 화두다. 지난해 2분기를 정점으로 1년 이상 하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 경제의 내년 잠재경제성장률이 2% 중후반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다. 기업들의 경기심리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1.4%에 이르던 설비투자는 내년에는 0.4%까지 쪼그라들고, 이전까지 우리 경제를 이끌던 수출마저도 주력인 반도체 경기 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악화되면서 경기하강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고용 등 경기지표가 내년에는 지난 199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경고는 예사롭게 지나칠 수 없어 보인다.



10일 한국개발원(KDI)이 발표한 ‘KDI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 감소와 고용부진으로 인해 내수흐름은 정체돼 있는 상태다.

특히 설비투자의 경우 자동차를 중심으로 운송장비가 증가했으나 비중이 큰 기계류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여파 등으로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5000명에 머물더니 8월에는 3000명까지 곤두박질쳤다. 취업자 증가폭이 미미한 가운데, 고용률이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세계경제는 완만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비상등’이 켜진 한국과는 달리 소비와 기업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고용도 양호해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되고 있다. 이에 △ADB(2.9%→2.8%, 9월 기준) △기획재정부(2.9%→2.8%, 8월 기준) △한국은행(2.9%→2.8%, 7월 기준) △KDI(2.9%→2.7%, 5월 기준) △HRI(2.8%→2.6%, 9월 기준) 등 국내외 경제전문기관과 IB는 한국의 내년도 잠정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한국경제가 내년에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에 국내외 모두 이견이 없는 상태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는 각종 경기지표가 일제히 하락하며 전형적인 경기 수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올해 4월 99.7포인트에서 7월 99.1포인트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경기 방향성을 예고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올해 7월 99.8포인트로 올해 처음 100 이하로 떨어졌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으로 장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둥’인 기업들의 사정도 그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우려는 한국경제연구원이 10일 연 세미나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등 경제전문가들은 내년에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유가상승 △미국 금리인상 등과 국내 내수 침체 등 대내외적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과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수출, 경제성장률이 호조세를 보인데 반해, 체감경기지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조선업의 9월 실적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같이 주력산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경연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10월 전망치는 수출(98.8), 투자(95.9), 자금(95.9), 채산성(99.0) 등에서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이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등은 ‘단기적으로 성장세 소실을 방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저성장 고착화 탈피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제 의무화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비가역성을 비판하며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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