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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가시화 되나

입력 2018-10-15 16:43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캐나다까지 수입산 철강제품에 대한 강도 높은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가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재무부는 오는 25일부터 수입산 철강 제품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기로 했다. 대상은 철근·열연강판·후판·컬러강판·선재·스테인리스 강선·강관 등 7개 제품으로, 지난 3년간 평균 수입량을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물릴 예정이다.

사실 캐나다 수출 물량은 올해 8월 말 기준 전체 수출 물량 중 2.1%에 불과해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올해 초부터 시작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라 우리나라 철강업계가 돌파구의 일환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그 마저도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인도·터키 등 다른 나라도 수입산 철강에 대한 장벽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철강협회가 공개한 한국산 철강재 통상규제 조치 현황 자료(8월 기준)에 따르면 현재 18개국에서 총 87건의 수입규제 및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5건으로 최다이며, 캐나다 10건, 태국 8건, 인도·호주·말레이시아가 각 6건의 수입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반덤핑 63건, 상계관세 8건, 세이프가드가 16건으로 파악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캐나다의 세이프가드 발동이 당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어려움과 중국 뿐 아니라 인도 철강 산업의 급성장으로 국내 기업의 주요 수출지인 동남아시장 저가 공세도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하면서 수출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15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철강협회 연례총회에 최정우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각 철강사 수장들은 이번 자리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대응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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