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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맘카페,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교사 사망에 '뒤늦은 추모'

입력 2018-10-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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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포맘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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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포맘카페 캡처)

김포맘카페에 올라온 게시물로 아동학대 의심을 받은 어린이집 교사가 투신하자, 해당 카페에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김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3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A씨로부터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앞서 11일 김포맘카페에는 어린이집 실명과 함께 자신의 조카가 당한 일이라며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어린이집 소풍에 간 조카가 교사에게 안기려고 했지만, 교사가 돗자리를 터는 데만 신경 써 아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하며 아이가 나뒹굴었다는 식으로 표현해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이후 A씨의 신상이 공개됐고 해당 어린이집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순식간에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A씨는 게시글이 노출된 지 이틀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망한 A씨의 동료는 맘카페에 “함께 3년을 근무한 사랑하는 동료를 잃었다. 견학 날 교사에게 안기려 한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고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교사의 반과 실명과 사진까지 공개됐다. 순식간이었다. 원장, 부원장, 교사가 모두 이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모는 오히려 더 소리를 질렀다. A는 모든 걸 자신이 짊어지고 떠났다. 홀로 계신 어머니와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를 남겨두고 떠날 결심을 했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내가 직접 본 것이 아닌 들은 것, 또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일은 제발 글과 댓글을 달 때 신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사망 이후 온라인에서는 김포맘카페의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보육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며 A씨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는 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한편, A 씨를 비판하던 김포맘카페에는 현재 고인을 추모하는 애도글이 올라오고 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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