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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 막힐땐 일자리도 위험…조선·철강 고용한파 가속화”

무협, 수출업계 무역인력 수요조사

입력 2018-10-17 17:09
신문게재 2018-10-18 5면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일등공신인 수출이 고용 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에 나왔다. 결국 대외 통상환경 변화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 고용 여력도 크게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가 17일 발표한 ‘수출업계의 무역인력 수요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기업 896개사 중 3분의 1만 올 하반기에 신규 채용계획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반도체(55.2%), 생활용품(52.8%), 의료·정밀·광학기기(50.8%), 석유제품(50%) 등 수출 주력 업종은 절반 이상이 채용의사를 밝혔다.

반면 조선,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은 신규 고용계획이 미흡하고 ‘고용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올해 1~8월 수출 증가율이 반도체 39.7%, 석유제품 37%, 선박 59.5% 임을 고려할 때 업종별 수출 호조와 부진이 기업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수출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기업(59.7%)의 하반기 신규 채용계획 응답 비중이 중소·중견기업(34.5%)보다 높았다. 중소·중견기업은 미중 통상분쟁 심화, 신흥국 경제 불안 등 수출환경 불확실성 확대, 고용부담 증대 등으로 신규 채용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채용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영실적’이었다. 응답 기업들은 하반기 신규 채용을 계획하는 이유로 ‘경영실적 개선’(53.5%)과 ‘신규 브랜드 개발’(20.9%) 등을 꼽았다.

채용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영실적 부진’(37.3%)과 ‘인건비 부담’(22.2%) 등을 가장 많이 답했다. 이에 따라 수출 확대를 통한 경영실적 개선이 기업의 신규 고용 여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업들은 무역인력 채용 애로사항으로 ‘직무에 적합한 인력 찾기 어려움’(44.9%), ‘구직자와의 눈높이 격차’(31.4%), ‘채용 여력 부족’(12.2%) 등을 언급했다.

유서경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수출 확대-일자리 창출- 산업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요구하는 핵심 전문인력 양성과 공급, 인력 미스매치 해소 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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