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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연말 지방서 분양 강행…미분양 속출하나

입력 2018-10-18 16:33
신문게재 2018-10-19 13면

현장전경(2014.04.30)
지방미분양 아파트가 넘치는 가운데 연내 지방의 5대 광역시에서 2만1000가구가 추가 분양돼 미분양 사태가 예상된다. 사진은 지방의 한 미분양 아파트 단지(브릿지경제DB)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연말까지 새 아파트를 대거 공급할 예정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경기 침체와 주택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또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1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총 2만1274가구가 일반 분양 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공급된 1만5431가구에 비해 약 37.8%가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부산광역시에서 가장 많은 1만101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어 △대구광역시 5651가구 △광주광역시 2519가구 △대전광역시 1149가구 △울산광역시 936가구 순으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가뜩이나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방 주요 도시에 새 아파트 분양 물량까지 가세하면 지방 미분양 물량이 속출할 전망이다.  

 

이미지 003

실제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지방은 4만3414가구에서 5만3836가구로 전달보다 증가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1만5201가구 중 지방에 1만2699가구가 포함돼 있다.

지방아파트의 입주율도 크게 떨어진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지방아파트의 입주율은 74.8%로 서울과 수도권의 입주율에 크게 뒤떨어졌다. 서울은 91.4%, 수도권은 86.3%로 아파트가 준공된 이후 대부분의 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하지만 제주는 64.3%, 대구·부산·경상권은 72.95%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전국 입주율은 76.8%를 기록했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에 입주 지정 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 중 잔금을 낸 가구 비율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 된 가장 큰 원인은 주택 수요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분양 시장이 살아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전국에 200만 가구 이상의 주택이 공급됐고 이중 절반 이상이 지방에 쏟아지며 새집 수요는 상당수 충당됐다. 하지만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고 집값 상승 기대가 꺾이면서 지방 주택 수요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건설사가 지방 분양을 공급한 뒤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면 대출 이자 부담 등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는 데도 건설사들이 지방에서 아파트 공급을 강행하는 것은 내년 상황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방은 이미 침체가 가속화돼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고, 주택시장 상황도 상당히 불안하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분양을 강행하는 이유는 내년이 더 불안할 것으로 예측돼 미분양을 감수하더라도 연내 분양을 하려는 건설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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