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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원 칼럼] 서울 집값, 상승장 끝났나

입력 2018-10-22 07:00
신문게재 2018-10-22 14면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각종 통계지표와 데이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최근 한국감정원 시세조사에서도 10월 둘째 주 기준 서울지역 매매가 상승률이 0.09%에서 0.07%로 0.02%포인트 감소했다. 9·13 대책 이후 6주 연속 오름폭이 줄면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 발표 이후 본격 상승세로 전환하기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주간주택시장동향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지난 10월 8일 기준 96.9를 기록, 매수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지난 7월 23일 이후 두 달 반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이는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매도자가 늘면서 일단 집값 상승세는 조정국면으로 들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강남권 실거래 가에서도 가격하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92.2㎡의 경우 10월 실거래가가 17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8월 실거래 가는 20억8000만원이었다. 3억원 정도가 빠진 셈이다. 압구정동 ‘구현대1,2차’ 전용 160.51㎡도 10월 실거래 가는 33억원이었다. 8월 계약된 160.29㎡ 실거래가 35억8000만원에 비하면 2억8000만원 하락한 셈이다.

정부는 집값 과열현상이 진정되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가 강조하듯 집값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예단키 어렵다. 집값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상승 중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오른 만큼 떨어지려면 아직 멀었다.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에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저금리·저성장·고령화 등 사회경제적 변화와 맞물리며 부동산시장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과 지방, 강남과 강북 등 지역별로 다른 거래 움직임을 보인다. 그래서 정부가 ‘핀셋규제’로 불리는 맞춤형 규제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지도 모른다.

9·13대책 이후 금융규제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매수자들의 움직임도 둔화됐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 보기’가 치열해지는 순간이다. 강남권에서는 매물을 다시 회수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전반적으로는 급매물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면서 가격도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서울 집값은 잠시 주춤거릴 수 있으나 언제든 다시 급등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 집값을 장기적으로 안정시키려면 무엇보다 수요자들의 심리를 안정시켜 줘야 한다.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공급이 꾸준히 이뤄진다는 신호가 필요하다. 각종 투기억제에도 결국 집값이 올랐다는 학습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언제든 투기심리가 살아날 수 있는 이유이다.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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