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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암 환자에게 적당한 운동

입력 2018-10-23 07:00
신문게재 2018-10-23 14면

느루병원_한재복 원장님
한재복 느루병원 원장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에서 운동량이 많으면 생존율이 더 높아지고, 다른 암에서도 근육량이 적을수록, 체력이 약할수록 생존율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암에 걸리면 산으로 가야 낫는다’거나 ‘많이 걸어야 낫는다’는 말이 있다. 산소가 부족한 체내 환경이 암의 진행을 촉진하므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도 좋아지고 몸의 구석구석으로 산소 전달도 잘 되어서 암을 둘러싼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을 테니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암 환자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란 없다. 암의 종류나 병세의 경중, 현재 받고 있는 치료법과 그 부작용의 정도에 따라 운동의 종류와 강도 그리고 시간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술을 받거나 항암주사를 맞은 직후 수일간은 통증이나 어지럼증, 피로, 무기력감이 심해서 화장실을 가는 것도 굉장히 고통스러울 수 있다. 빈혈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에도 가급적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수술이나 항암 후 수일이 지나 어느 정도 통증이나 어지럼증 등이 경감되면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걷는 저강도의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1~2주 정도가 지나서 진통제나 항구토제 등을 먹지 않고도 지낼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다면 약간 숨이 차면서 땀이 살짝 날 정도로 빠르게 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중간강도의 운동을 할 수 있고, 3주 이상이 지나서 거의 증상이 사라졌다면 천천히 뛰기, 에어로빅, 댄스와 같은 고강도의 운동도 시도해보면서 점차 운동 시간과 강도를 늘려볼 수 있을 것이다.

대체로 권장되는 운동시간은 하루 30분내지 1시간인데, 유산소 운동만 하는 것보다는 짧게라도 근력운동을 병행하여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이나 방사선치료로 인한 피로감이 너무 심해 유산소나 근력운동을 할 의욕이 전혀 나지 않을 때는 요가나 필라테스와 같은 스트레칭과 균형 잡기 운동이라도 매일 해주면 좋다.

 

한재복 느루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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