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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해외에서 살길 찾는 원전업계… 국내 원전 일자리는 급감

해외 원전 수주 없이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없으면 원전산업계는 붕괴

입력 2018-10-23 17:03
신문게재 2018-10-24 2면

탈원전으로 국내 원전산업이 고사위기에 몰리면서 원전업계가 ‘살길’을 찾아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마지막으로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이 없는데다, 2023년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기존 원전이 줄줄이 영구 정지되기 때문이다.



23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탈원전으로 원전업체 대다수가 산업에서 이탈하고 관련 일자리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라 특단의 대책의 요구된다. 한전과 한수원을 중심으로 해외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해외 신규 수주 또한 아직 결정된 곳이 없어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소의 용역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관련 업체 697개 업체 중 400개 업체가 원전 산업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수원 역시 현재 7012개에 달하는 국내 원전 관련 일자리가 2030년에는 5008개로 2004개 감소하고, 해외 원전 수요 인력도 기존 1467명에서 346명으로 줄어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전과 한수원이 국내 업체들과 함께 살길을 찾아 나섰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지난 17~18일 사우디 담맘 및 리야드에서 원전사업 수주활동의 일환으로 ‘사우디원전 현지 로드쇼’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한전을 포함해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원전 기자재, 설계, 시공사 및 KOTRA 등 약 30개사 100여명이 함께했다.

사우디는 석유의존도를 축소하고 향후 25년간 약 8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16기 이상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2030년까지 총 2.8GW 용량의 원전 2기 건설 사업에 한전이 예비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기대감이 크다. 만약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향후 중동 국가 원전 수출 시장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 역시 원전 기자재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지원을 위해 원전관련 30개 업체와 공동 시장개척단을 구성, 20~25일 아랍에미레이트(UAE)를 방문한다. 중동지역 주요 바이어와의 일대일 구매상담회와 중동지역에서의 새로운 시장을 탐색하기 위해서다. 이어 11월 러시아, 내년에는 터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도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원전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원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외 원전 수주가 결정된 곳은 한 곳도 없는 상황에서 국내 원전산업계가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신한울 3,4호기를 예정대로 건설하는 것 밖에 없다”며 “정부는 원전산업계의 붕괴를 자초하는 일방통행식 탈원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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