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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에게 '날개' 달아주는 '천사' 청년의 창업성공기

발달장애인 예술가 위한 에이전시 '디스에이블드' 김현일 대표 인터뷰

입력 2018-10-31 07:00   수정 2018-10-30 13:43
신문게재 2018-10-31 12면

최근 스타트업계에서 사회적 가치를 표방한 ‘디스에이블드’라는 사회적 기업이 새바람을 일으킬 조짐이다. 특히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꿈과 희망을 전하는 에이전시 사업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공존을 꿈꾸는 디스에이블드는 진정성보단 허울에 매몰돼 있는 일부 스타트업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은 물론 소셜벤처의 새로운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브릿지경제가 30일 디스에이블드를 이끌며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김현일 대표를 만나 그 특별한 동행을 함께 따라가봤다.

 

김현일 대표
김현일 디스에이블드 대표.

김현일 대표는 “디스에이블드는 ‘발달장애인 종합예술 에이전시’로서 아티스트들이 예술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모든 제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사명인 디스에이블드는 보통 장애인을 뜻하지만, 김 대표는 기존 철자 ‘D(디)’를 ‘th’로 바꾸어 디스 에이블드(This abled·이것은 가능하다)라는 의미로 작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예술활동에 기반한 캠페인을 진행해 발달장애인과 사회가 서로를 이해함으로써 긍정적 인식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예술에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들을 발굴하고 교육해, 작가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들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디스에이블드는 올해 기준 국내외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은 정상급의 발달장애인 예술가를 포함해 총 30명의 작가가 소속되어 활동 중이다. 이 대목에서 김 대표가 많고 많은 업종 중에 ‘발달장애인 예술가를 위한 에이전시’라는 일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그의 어린 시절 이웃집에 천재 피아니스트가 살았는데 그 형이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그 덕분에 발달장애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빨리 알 수 있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대학로에서 전시회를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 김 대표는 그 전시회에서 본 그림들은 색감이 독특하고, 스토리가 있었으며,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전시장에 머물러 있었는데 전시장에는 김 대표를 제외하면 한 명의 관람객도 오지 않았다. 그는 “이 분들의 작품을 세상에 조금 더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속적으로 예술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고 그림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상품을 리-디자인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발달장애인 예술가를 위한 에이전시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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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휴게 공간 벽면에디스에이블드 소속 발당장애인 작가들의 그림이 전시돼 시선을 끌고 있다.

 

그렇다고 이 같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작업 역시 결코 쉽지 않았다. 사회전반에 깔린 발달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 탓이다. 사업 구상 단계에서부터 발달장애인 예술가들과의 스킨십 과정에 이르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 작가들을 설득해 그들의 작품을 생활용품에 프린팅한 제품을 넣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용품을 만드는 ‘늘 가까이’ 프로젝트로부터 디스에이블드가 시작되었다는 전언이다.

이 과정을 거쳐 디스에이블드는 예술가의 작품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상품으로 재디자인해 상품으로 만들기도 하고, 전시 공연 기획 및 인식개선 교육, 아트 콜라보레이션 디자인 작업등을 주로 하고 있다. 디스에이블드의 주요 품목으로는 보조배터리, 머그컵, 휴대폰케이스 아트테이블 등이 있다.

최근에는 자체상품개발에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타사 브랜드의 상품과 아트콜라보를 진행해 해당상품의 가치를 높여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경영철학과 비전은 명확하다.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되 당사자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이익이 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의 타깃은 ‘윤리적 소비시장’에 맞춰져 있다. 윤리적 소비시장은 말 그대로 윤리적 잣대에 맞춰 공정무역을 기반으로 소비되는 커피 등의 소비형태와 그 시장을 말한다. 발달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을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형태도 ‘착한 소비’, 즉 윤리적 소비인 셈이다. 윤리적 소비는 최근 세계 소비문화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윤리적 소비 시장 규모는 올해 354억 규모로 추산되는 등 글로벌 윤리적 소비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아직까지 추산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그 관심 만큼은 상당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화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김 대표는 “기업과 단체들은 시장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성숙도가 높아질수록 자신들 또한 그것에 관심이 있고, 실천하고 있음을 보이고 싶은 니즈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 디스에이블드는 매출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기념품, 답례품시장, 사회적경제 시장, 아트콜라보시장에서 인정받아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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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부스에 다가와 디스에이블드의 판매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에게 김현일 대표 등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디스에이블드는 △소셜벤처 경연대회 글로벌 전국대회 경인지역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 △코트라 아트콜라보 기업부문 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인천항만공사 두드림 사업 대상 등을 받으며 인정 받고 있다.

김 대표의 비전의 성장판은 늘 열려있고, 발달장애인을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더 나아가 김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로 불리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저작권을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이는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라이센스를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게 김 대표의 귀띔이다.

이와 함께 그는 4차 산업혁명 메이커스 시대를 맞아 온라인, 오프라인 메이커스 플랫폼 공간을 만들고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이 스스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 시민들과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 판매를 통한 지속적인 수입을 얻을 수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다른 사람이 눈에는 쓸모 없이 보이는 행동 일지라도 그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더 나은 회사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신념을 토대로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보겠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김 대표는 현재 코트라와 함께 글로벌시장을 돌아다니며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외국에 디스에이블드와 외국재단과의 합작법인을 만들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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