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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세계 최초 라이브 로봇수술… 26개국 의사들 놀랬죠"

[인터뷰] 김세헌 세브란스 두경부암센터장

입력 2018-11-06 07:00   수정 2018-11-05 13:30
신문게재 2018-11-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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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국제이비인후과 로봇수술심포지엄(IRSS, International Robotic Surgery Symposium)에서 김세헌 교수가 ‘다빈치 SP’를 이용한 이비인후과 라이브 수술이 전 세계 최초로 진행됐다.(사진제공=인튜이티브서지컬)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제 8회 국제이비인후과 로봇수술심포지엄(IRSS, International Robotic Surgery Symposium)에서는 로봇수술기 ‘다빈치 SP’를 이용한 이비인후과 라이브 수술이 세계 최초로 진행됐다.

다빈치 SP는 하나의 로봇 팔에 카메라와 다관절 손목 기능(Multi-jointed)을 갖춘 신개념 로봇 수술기다. 수술에서 3개의 기구와 한 개의 카메라가 하나의 관(캐뉼라)을 통해 나와 수술 부위 근처에서 여러 방향으로 갈라져 삼각구도를 갖추어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의 수술에서 용이하다.



IRSS에서 직접 라이브 수술을 진행한 김세헌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주임교수(두경부암 센터장)는 “사람의 시야에서 벗어난 좁은 공간을 수술하는데 다빈치 SP는 최적”이라며 “쉽지 않았던 편도암·혀뿌리암·후두암·하인두암 등에서 기능을 보존하며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다빈치 SP를 이용한 라이브 수술을 본 많은 의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내용을 김 교수에게 들어봤다.


▲다빈치 SP가 이비인후과 수술에 효과적인가.

-병안에 구슬이 들어있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까지는 병 안에 있는 구슬을 꺼내기 위해 병을 깨고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즉 편도나 혀뿌리, 하인두 등 목 깊숙한 부분을 수술할 경우 턱뼈나 후두, 인두를 자르고 들어가야 수술 부위에 접근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재건을 해야 하고 합병증이 생기는 등 후유증이 커 환자들 대부분 수술을 포기하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다빈치 SP는 병의 구멍을 통해 하나의 관을 넣어 구슬을 꺼내는 방식으로 보면 된다. 하나의 원통 안에서 굴곡형 내시경과 기구들이 나와 사람 손이 닿지않는 목 깊숙한 부분까지 다양한 각도로 확인하며 수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결국 특별히 다른 곳을 건드리지 않아도 입만을 통해 병변을 제거할 수 있으며, 후유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다빈치 SP는 경구강 수술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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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헌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주임교수(두경부암 센터장) (사진제공=인튜이티브서지컬)

 

▲이번 IRSS에서 진행된 라이브 수술의 반응이 궁금하다.

-IRSS는 최소침습수술로 두경부암 환자들의 기능적인 보존과 더 나은 치료결과를 얻고, 두경부암 분야에서 로봇 수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지난 달 27일 세브란스병원에서 ‘다음 세대로 나아가는 차세대 두경부 로봇수술’이란 주제 아래 이틀간 15개의 기조 연설들이 진행됐다. 세계적인 학자들의 기조연설에서는 인두 및 후두암 분야에서 로봇수술의 새로운 컨셉, 진행중인 임상연구들 그리고 신규 로봇수술기에 대한 내용들이 다뤄졌다. 이 자리에 26개국 300여 명의 의사들이 혁신적인 시스템을 보기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다빈치 SP로 진행한 우리의 라이브 수술을 보고 많은 의사들이 놀라워했다.

 


▲수술로봇은 계속해서 진화되고 있는데 아직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병원별로 비용도 각각 다른데 의사 입장에서 어떤 의견을 갖고 있나.

-현재 로봇수술은 보험 대상이 아니다. 이에 환자들이 700만~1500만 원까지 수술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의사입장에서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일본의 경우 올해부터 위암,식도암, 폐암 등 로봇수술 보험적용대상이 확대됐다. 일본 정부가 10여 년 넘게 분석해 이 같은 제도를 만든 것인데 결국 로봇수술은 환자한테 필요한 수술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경구강 로봇수술만 보더라도 기존 수술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능을 보존하며 회복이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환자라면 로봇수술을 받고 싶을 정도로 획기적이다. 때문에 인두암, 후두암 환자들의 로봇수술 만큼은 보험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환자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동안 세브란스가 로봇 수술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해왔는데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



-국내외에서 로봇수술 트레이닝을 제대로 받지 않은 의사들로 인해 문제가 발생되기도 한다.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단계를 거쳐 로봇수술에 참여하도록 하는 질 관리가 필요하다. 두경부암 로봇수술의 경우 전세계 두경부외과 교수들이 세브란스에서 로봇수술 트레이닝을 받고 간다. 1년에 4번씩 카데바(실험용 시체) 트레이닝을 진행 중인데 다빈치 SP와 같은 새로운 시스템이 나왔으니 국내외 의사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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