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펭권이란 표현에는 그러나 선발자가 겪는 이익과 불이익의 양면성이 모두 담겨 있다. 남극 펭귄이 먹이를 구하려면 무조건 바다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바다표범이나 범고래 같은 천적이 수두룩하다. 이들을 피하려면 맨 앞 줄에 선 펭귄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이 펭귄이 바다에 들어가 무사하면 일행이 모두 뒤따르고, 반대로 천적에 잡혀 먹히면 무리는 방향을 틀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무리의 생사를 좌우할 퍼스트 펭귄에게 중요한 것은 독선이나 고집, 모험심보다는 안전성과 방향성이다.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