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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조국 수석과 '퍼스트 펭귄'

입력 2018-11-06 10:48
신문게재 2018-11-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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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그것은 황당한 풍문”이라며 “나는 수석비서관으로서, 관할 업무에서 ‘퍼스트 펭귄’이 되고자 할 뿐”이라고 밝혀 화제다.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란 두려움을 감수하고 가장 먼저 바다로 뛰어드는 펭귄을 말한다. 이른바 선구자를 뜻하는 표현이다. 어떤 비판을 받더라도 검찰·사법 개혁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그 성과가 날 때까지 민정 수석 업무에 최선을 다한 후 학교로 돌아갈 것이란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퍼스트 펭권이란 표현에는 그러나 선발자가 겪는 이익과 불이익의 양면성이 모두 담겨 있다. 남극 펭귄이 먹이를 구하려면 무조건 바다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바다표범이나 범고래 같은 천적이 수두룩하다. 이들을 피하려면 맨 앞 줄에 선 펭귄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이 펭귄이 바다에 들어가 무사하면 일행이 모두 뒤따르고, 반대로 천적에 잡혀 먹히면 무리는 방향을 틀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무리의 생사를 좌우할 퍼스트 펭귄에게 중요한 것은 독선이나 고집, 모험심보다는 안전성과 방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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