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원 클릭 시사] 맬서스의 함정

입력 2018-11-07 15:55
신문게재 2018-11-08 23면

경제학자이자 인구학자였던 맬서스는 인류가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인구증가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인구는 25년마다 두배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식량 생산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인류가 굶주림과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파국을 맞을 것이란 얘기다. 맬서스는 그래서 인구를 늘릴 가능성을 가진 모든 정책을 과격하게 반대했다. 심지어 빈민구제 정책이나 노동환경 개선 정책까지도 인구를 늘리는 ‘함정’이라며 반대했다.

맬서스의 주장은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본 부분이 있다. 지금처럼 인구가 늘면 나중에 적극적인 인구 억제책이 강구될 것이 뻔한데, 그렇게 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이 빈민과 노동자일 테니 미리 극약 처방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의 영향으로 19세기 말에는 ‘신 맬서스주의’가 생겨났다. 이들은 식량을 포함해 한정된 자원에 맞춰 인구를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제안한 ‘피임’이 실제 구미 선진국의 중요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졌다.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