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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절반의 성공’ 이후 코너 몰리는 트럼프… "강경대응" 천명

입력 2018-11-08 10:23
신문게재 2018-11-09 14면

U.S.-WASHINGTON D.C.-TRUMP-PRESS C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 선거 이후 러시아 스캔들 조사와 과거 세금관련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경 대응을 천명해 주목된다.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사수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러시아 스캔들과 하원의 전방위 압박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나를 조사하면 전투태세로 맞설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미국 정가가 더욱 큰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가 수 주 안에 중대 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수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조사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집중적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사건 목격자들을 조사했다. 특히 대통령의 수사 방해 시도 여부도 들여다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법무팀과의 최종 협상이 남아 있지만 서면 답변일지 직접 대면 조사일지가 더 관심사다. WP는 “뮬러 특검이 다가오는 몇 주 동안 중대한 법적 공방에 직면하게 된다”며 일전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해임을 추진하거나 특검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법무장관 등을 통해 강력한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퇴진시키고, 특검 수사를 비난해온 매슈 휘터커 변호사를 권한 대행으로 지명했다. 양측은 앞서 특검 팀의 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을 조사의 첫 단계로 받아들이는 데 상호합의했기 때문에 이 절차가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은 방향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특검에 큰 영향력을 가진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한 것이 트럼프로선 큰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거듭 “(러시아와의) 공모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민주당에 ‘협치’를 제안하겠지만 만일 민주당이 자신을 공격한다면 ‘전투태세(warlike posture)’로 맞서 갚아 줄 수 밖에 없다고 공언했다. 특히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의 힘을 악용해 소환장 발부 등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낱낱이 파헤치려 한다면 전투태세로 강경하게 맞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실속 없는 조사 남발은 ‘조사 피로’(investigation fatigue)에 부딪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겁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 앞서 트위터에도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민주당이 하원 차원에서 우리를 조사하겠다며 혈세를 낭비할 생각이라면 우리도 모든 기밀 정보 유출과 그 외 추가 사항들에 대해 그들을 조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선 “당장 모든 사람을 해고할 수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그것을 중단시키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범죄는 없었다. 따라서 특검 수사는 시작되지 않았어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와 앙숙인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에게 “버릇없는 끔찍한 사람”, “당신은 CNN에 있을 자격이 없다”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아코스타 기자를 옹호하는 말을 한 다른 기자에게도 질문권을 빼앗는 등 적대적인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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