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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영업익 8조' 도전하는 정유업계…올해는 성공할까

입력 2018-11-11 17:33
신문게재 2018-11-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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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정유업계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2016년 이후 3년째 도전하고 있는 연간 영업이익 8조원 달성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 정유 4사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이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분기 총 2조2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치만 따져보면 지난해(2조3376억원) 보다는 다소 하락한 실적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에쓰오일은 3분기 3157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가장 많이(42.9%)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도 835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7% 하락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0.9% 하락에 그친 2400억원 흑자로 지난해 3분기와 거의 유사한 실적을 거뒀다. 가장 마지막으로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만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9.9% 상승한 636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유업계의 표정은 밝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이 비정상적으로 좋았을 뿐 전체적인 분위기는 올해가 더 좋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3분기 실적만 두고 봤을 때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반면 정유 4사의 올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5조70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둔 5조6255억원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실적 호조가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 지역의 정제시설이 가동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이 일어나 가격이 상승한 일시적 여파였다면, 이번 실적 개선의 공신은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에서의 정제마진 개선과 함께 비정유부문의 마진 호조가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유부문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시차 효과와 함께, 정유 제품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의미하는 정제마진도 지난 8월 이후로 안정세를 찾았다. 비정유부문에서도 정유업계가 주로 생산하는 석유화학제품 파라자일렌(PX)이 강세를 보였다. 플라스틱 페트 및 합성섬유 폴리에스테르 등을 만드는 원료가 되는 PX 가격은 올해 3분기 중국 등의 수요 호조로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t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이 기간 PX 스프레드(PX 가격에서 원자재인 납사 가격을 뺀 마진) 역시 50% 이상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합계 8조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정유사들은 호황이 시작된 지난 2016년부터 영업익 8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해왔으나 2016년에는 7조9513억원, 지난해에는 7조8698억원에 그치며 아쉽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바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허리케인을 이유로 이례적으로 높은 실적을 거뒀던 것에 비교하면 크게 실적이 하락하지 않았다”며 “4분기 난방유 성수기로 진입하기 때문에 실적이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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