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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증상 없으면 약 필요 없다?…'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의 오해와 진실

입력 2018-11-13 07:00
신문게재 2018-11-13 14면

추워지는 겨울철을 대비해 고혈압 환자들의 건강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고혈압은 특별한 질환이 없어 방치하게 되면 심부전증, 협심증, 말초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이 발생된다. 고혈압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특히 고혈압에 대한 환자들의 인지·치료·조절률(정상혈압유지)이 낮아 비약물·약물치료의 적극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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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고혈압은 2가지로 분류한다. 특별한 원인질환이 없는 일차성 고혈압과 신체의 다른 원인질환에 의해 생기는 이차성 고혈압이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일차성 고혈압에 해당하며,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95% 이상을 차지한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유병인구가 1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실제 의료기관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2002년 300만명→2016년 890만명)과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 받은 사람 (250만명→820만명)이 각각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약 570만명에 불과해 전체 유병자의 64% 정도로 추정된다.

고혈압 고령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2002년 34%에서 2016년 46%로 증가했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치료를 같이 받고 있는 동반질환자도 57%로 높아졌다. 고령이며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 다른 만성질환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의 치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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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가 ‘고혈압 인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진실은?

의료진들은 인터넷과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에서 공개하고 있는 많은 정보들이 고혈압 환자들의 꾸준한 치료를 막는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대한고혈압학회 홍보이사)는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던데”. “젊은데 증상도 없는 고혈압을 치료할 필요가 있나”, “약은 부작용이 많다”란 질문을 많이 듣는 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들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고혈압약 처방에 있어 각종 정보들이 고혈압 환자들의 건강 유지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내 혈압약을 받아간 환자를 분석한 조사에서 1년치만 받아간 사람의 경우 규칙적으로 약을 먹었던 사람보다 뇌혈관질환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았다”며 “의사들의 진단에 따라 약물·비약물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치료법

고혈압 치료법 중 비약물요법은 염분 과다 섭취, 스트레스, 비만 등 위험인자를 일상생활에서 제거하는 적극적 생활습관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과 체중 조절, 금연, 절주나 금주, 스트레스 해소 등이 혈압 조절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비약물요법에 추가적으로 약물요법이 더해질 수 있다. 약물요법은 약의 반응을 높이고 혈관 합병증을 줄이는 치료가 이뤄진다.

손 교수는 “약을 복용한다고 나쁜 생활을 그대로 유지한다거나 약을 안먹기 위해 다른 방법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전문의 처방을 잘 지키는 것이 고혈압을 악화시키지 않는 법”이라고 전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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