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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사업 임원 대규모 인사 단행…“중국 사업 쇄신 위한 결단”

입력 2018-11-16 10:38

현대기아차 양재사옥(현대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차 양재사옥(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이병호 사장
이병호 현대·기아차 중국사업 총괄 사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보임 이후 사실상 첫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는 16일 그동안 중국사업을 담당하던 설영흥 고문을 비상임 고문으로 발령하고, 이병호 부사장을 중국사업총괄 사장으로 승진, 보임하는 등 중국사업본부 내 주요 임원들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연구소, 지주사, 생산본부 임원 교체 인사를 포함, 중국사업본부 내 모두 20여명에 달하는 임원 인사가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사업본부에 대해 과감한 인사를 결정한 것은 중국에서의 경쟁력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정 수석부회장이 결심한 것으로 전해져 정 수석부회장이 중국에서 ‘위기극복과 새로운 도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메스를 든 것으로 이해된다. 현대·기아차가 정 수석부회장 보임 후 지난달 상품, 디자인, R&D 분야에 대해 실시한 일부 임원 인사가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이었다면, 이번 인사는 특정 본부에 대한 대규모 인사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자동차산업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조직 분위기 일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최대 판매 시장이었지만, 2017년에는 국내와 미국시장 판매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사드 사태와 중국 현지업체들의 공세 등 영향으로 판매가 급격히 하락했으며,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 실적 개선을 압박하고 있는 시장이 바로 중국이라며, 중국에서의 반전 없이는 현대·기아차의 회복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중국사업본부의 본원적 경쟁력을 제고하고 사업 전반의 시스템을 재구축함으로써 실지 탈환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7월 이뤄진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 교체 인사에 이어 중국사업본부의 인사 혁신이 진행됨에 따라 향후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기아차는 중국 지주사와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의 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 및 마케팅 역량, 고객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중국 지주사 내에 현대·기아차의 중국 마케팅을 총괄하는 고객경험전략실을 신설했으며,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마케팅 라인을 정비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새롭게 수립하고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중국 전략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중국 소비자 특성을 대거 반영한 볼륨급 신차 개발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획기적 향상을 위한 중장기 마케팅 방향성도 정립한다. 중국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IT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처음으로 중국 전용 EV를 출시하고 수소전기차 판매도 검토하는 등 선도적인 친환경차 기술력을 활용해 신에너지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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