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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BMW '불자동차'의 진실

입력 2018-11-19 15:29
신문게재 2018-11-20 23면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최근 국토교통부 민관조사단이 BMW 차량 화재사건과 관련해 중간발표를 했다. 당초 BMW가 발표했던 바이패스밸브의 문제가 아닌 EGR밸브의 문제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미 국내 BMW 디젤차량 16만여대가 리콜 중에 있으며, 유사한 문제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200만대 이상이 리콜을 발표해 글로벌 문제로 비화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차량 결함에 사실 은폐 여부와 의구심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올 여름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속적인 BMW 차량 화재가 내년 여름에도 이어질 수 있어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국토부 민관조사단의 최종 발표가 중요한 이유다.


이번 중간 발표에는 몇 가지 중요한 팩트가 있다. 우선 화재 발생조건이다. EGR 쿨러의 누수가 EGR 밸브의 열림 고착으로 이어지면서, 매연여과장치인 DPF가 동작함과 동시에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앞서 필자는 EGR과 DPF 연동은 다른 글로벌 메이커에서 절대로 하지 않는 반면, 유일하게 BMW만 함께 연동시켜 뜨거운 배출가스가 EGR로 유입되도록 해 화재발생 원인을 제공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즉 ECU의 제어프로그램이 잘못됐다는 반증이다. 또 EGR 쿨러와 EGR 밸브는 각각 다른 글로벌 부품회사의 제품이기 때문에 동시에 고장날 확률은 0%에 가깝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고장날 수 있는 상황은 양질의 부품을 무리하게 운용하는 ECU 제어프로그램에 있다. 독일에서는 EGR밸브 부품회사와 BMW간에 소송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부품회사는 BMW의 무리한 EGR 밸브 운용 프로그램으로 제품이 고장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상황에 맞지 않게 BMW는 국내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사건의 원인으로 EGR 쿨러를 지목하고 있다. 결국 모든 명령을 내리는 EGR 제어프로그램으로 의문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조사단에서 언급한 바이패스밸브 문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GR 밸브는 배기가스 유입의 첫 단추인 만큼 그 다음으로 유입된 배기가스는 결국 바이패스밸브와 쿨러로 나눠져 결국 한 덩어리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BMW 차량이 다른 글로벌 메이커의 차량에 비해 바이패스를 활용 빈도가 높아 화재의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조사단에서도 바이패스밸브가 원인이 아니라고 했지만, 단기간 내 바이패스 맵을 작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발표자료에도 ‘지금까지의 실험’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따라서 마지막 실험결과의 중요성이 커졌다. 한 달간 EGR 모듈을 움직이게 하는 ECU 제어프로그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 부분이 바로 BMW 차량 화재원인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스모킹 건이 될 것이다.

한달 후의 최종 발표에서 과연 BMW 차량 화재사건에 대한 최종 전말을 조사단이 밝힐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모든 원인의 시작으로 지목받는 ECU 제어프로그램의 변형 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다면 내년 여름 폭염 때 다시 한번 심각한 후유증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조사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정확한 원인과 대책이 마련돼 완벽한 마무리가 되기를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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