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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가시적인 효과 없어...1년 더 지켜보자"

입력 2018-11-18 17:58
신문게재 2018-11-19 22면

조정래 작가
소설가 조정래가 17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열린 ‘태백산맥문학관 개관 10주년 기념식’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 ‘태백산맥’, ‘아리랑’을 쓴 문학계의 원로 조정래(75) 작가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미흡하다고 쓴 소리를 했다.



조 작가는 17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 개관 10주년 기념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두 가지 측면으로 봐야 한다. 통일의 문제, 분단 문제는 매우 잘하고 있고, 그다음이 경제 문제인데 1년 반 지나는 동안 가시적인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고용창출을 내세웠는데 자꾸 후퇴하고 있다”면서 “경제팀 두 사람을 바꾸기까지 했는데, 지금까진 잘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1년 더 기다려 보자. 최소한 3년은 기다려야 하니까.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최대한 노력할 거다. 그 시간을 주자”고 말했다.

그는 또 태백산맥’의 시대적 배경인 해방 직후와 지금 우리 사회를 비교해 “지금은 가난이 좀 해결됐고, 국가 질서와 기간산업이 갖춰져 안정된 상태다. 이렇게 안정된 속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특히 경제 문제, 삶의 문제가 지금 중요하다. 한국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2만9000 달러인데, 가장 큰 문제가 미국 다음으로 양극화, 소득 차이가 엄청난 나라가 됐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 된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기업과 10대 재벌이 소유한 회사의 비정규직이 평균 42∼48%인데, 이건 말이 안 되지 않나. IMF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국민 75%가 ‘나는 중산층’이라고 말했는데, IMF 이후 임시방편으로 비정규직이 만들어졌고, 그게 해결이 안 돼 지금까지 와버렸다. 지금 ‘나는 빈곤층’이라는 대답이 47%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재벌이 계속 돈을 벌어서 사내유보금이 총 900조가 넘었다고 한다. 이러면 이 나라가 되겠는가”라고 개탄했다.

경제 외에 우리 사회에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없다”고 답한 조 작가는 이어 민주주의니까 정쟁을 해야 한다며 “거대한 타협을 위해,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싸우고 타협해야 한다. 타협이 나쁜 게 아니다. 민주주의는 타협하기 위한 것이다. 야합이 나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쟁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국회의원들에게 ‘왜 싸우느냐’고 하는 건 바보다. ‘많이 싸워라, 건강하게 싸워라’라고 말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태백산맥문학관은 2008년 11월 21일 개관한 이래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으며. 누적 관람객이 65만 명을 넘어섰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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