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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아무나 만나지 않는' 아만다, 국내 넘어 글로벌 연애 매칭 기업으로

[스타트업] 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 "데이팅 앱 과도기 상태…후발주자와의 차별성 유지할 것"

입력 2018-11-28 07:00   수정 2018-11-27 15:51
신문게재 2018-11-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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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매치가 제공하는 데이팅 앱 ‘아만다’. (사진제공=넥스트매치)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당돌한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2014년 대중을 찾은 ‘아만다’는 최근 난립하는 국내 데이팅 앱 시장에서 당당히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여타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의 결혼중개업체와는 다른, 아만다만의 ‘선’을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의 설명이다.



“데이팅 앱이라는 개념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앱의 신뢰성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만다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아무나 가입할 수 없는 일종의 폐쇄적인 클럽이다. 가입을 원하는 사람이 사진과 전화번호, 나이 등 기본정보를 입력하고 기존 회원의 평가를 거쳐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해야 회원으로 받아들여진다. 회원들에게는 매일 저녁 8시, 하루 2명씩 이상형을 추천한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좋아요’를 보내고, 상대방도 ‘좋아요’로 화답할 경우 대화창이 개설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넥스트매치] 아만다 사진2
넥스트매치가 제공하는 데이팅 앱 ‘아만다’. (사진제공=넥스트매치)

 

반응은 뜨겁다. 시장에 선보이자마자 1년 만에 업계 3위, 2년만에 1위로 급성장했다.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누적 가입자 수는 400만명을 넘었다. 아만다에서는 하루 기준 평균 7000개의 대화창이 개설된다.

 

신 대표는 아만다의 성공에 대해 여타 데이팅 앱들과의 ‘차별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앱이 아니라 특별한 수요층을 위한 앱으로 만들었습니다. 스스로 ‘아무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마찬가지로 ‘아무나’가 아닌 사람을 소개해주는 거죠.”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뤄낸 것처럼 보이지만 사업이 탄탄대로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특히 아만다를 처음 개발하던 시기에는 국내에 데이팅 앱이라는 개념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만큼 많은 편견에 부딪혀야 했다.

“최근 2030세대들에게는 결혼이라는 이벤트가 점점 시기적으로 늦어지거나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개인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다시 말하면 그만큼 연애를 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만다와 같은 안전한 데이팅 앱을 구상하게 됐죠. 아무래도 서비스 초기에는 데이팅 앱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시각도 많았습니다.”

 

[넥스트매치] 아만다 관련 이미지
아만다는 매일 저녁 하루 2명씩 회원들에게 이상형을 추천하고, 보다 많은 이성을 소개받고 싶은 회원들에게는 ‘이상형 찾기’ 기능도 제공한다. (사진제공=넥스트매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팅 앱이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한 만큼 점점 인식도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도 크다.

“한 유저가 아만다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됐다고 사무실로 편지와 함께 선물을 보낸 적도 있는데, 매우 기쁘면서도 동시에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했죠. 어떤 의미에서는 금융 앱이나 쇼핑 앱 못지않게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하는 사업이라는 책임감을 마음 속에 갖고 있습니다.” 

 

이런 신 대표의 사업에 대한 책임감은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그에 걸맞는 책임의식도 함께 강조하는 경영 철학으로도 이어진다. 

 

“각 사업부마다 특징이 뚜렷하다보니 서비스별로 자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에 따라 각자에게 부여되는 책임이 있고, 이를 완수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보상과 권한이 주어지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넥스트매치] 신상훈 대표 사진
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 (사진제공=넥스트매치)

신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명문대 졸업 후 글로벌 금융회사 메릴린치에서 주식 트레이더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합병되면서 회사생활에 대한 그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세상에 안전한 직장이란 없다는 걸 깨달았죠. 회사 안에 소속돼 있으면 편안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고 언젠가 혼자 서야 하는 때가 오는 거라면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신 대표가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관련 업종에서의 다양한 경험이다. 신 대표 역시 넥스트매치 창업 이전 전자책 유통 서비스 투자자 겸 경영진으로 스타트업 경험을 쌓았다.

올해 넥스트매치는 큰 이벤트를 여럿 치렀다. 지난 4월 경영권을 메타랩스에 넘겼다. 6월에는 관심사 기반의 신규 데이팅 앱 ‘그루브’를 선보였으며, 10월에는 메타랩스가 보유하고 있던 데이팅 앱 ‘너랑나랑’을 양수했다. 세 개 모두 데이팅 앱이지만, 타겟으로 하고 있는 소비자집단과 방향성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아만다가 보다 폐쇄적이고 안전한 성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데이팅 앱이라면,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그루브는 취미 생활을 하듯 가볍게 만나서 즐길 수 있는 앱입니다. 너랑나랑의 경우 국내 데이팅 앱에서는 아주 초기부터 서비스를 이어온 앱으로, 업계에서 순방문자 순위로는 일간 1위를 기록하고 있죠. 데이팅 앱 사업에서 ‘따로 또 같이’를 통해 사업적으로나 비용적으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게 메타랩스로의 편입의 이유이기도 하고요.”

 

넥스트매치는 아만다, 그루브, 너랑나랑 등 현재 영위하고 있는 데이팅 앱은 물론 메타랩스가 운용하고 있는 사업 부문들과도 ‘이종 간 시너지’를 통한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신상훈 대표는 현재 메타랩스에서 모바일사업대표를 겸직하며 메타랩스가 보유한 다양한 자회사들 간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너랑나랑 한국 및 대만 앱 메인 화면
넥스트매치는 올해 새롭게 양수한 데이팅 앱 ‘너랑나랑’의 대만 기반을 바탕으로 중화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스트매치)

 

특히 넥스트매치는 현재 국내 데이팅 앱 시장에 대해 과도기적 시기로 보고,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시장 정화와 신시장 개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후발주자들을 중심으로 난립하고 있는 선정적 마케팅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지금 한국의 데이팅 앱 시장은 소규모 업체들이 난립하는 상태고 이들을 중심으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광고가 너무 많아 장기적으로는 리스크가 큰 상황입니다. 넥스트매치는 그런 점에서 내부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운영하고 무분별한 마케팅보다는 유저 서비스 퀄리티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넥스트매치는 해외 미혼 인구에게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너랑나랑을 통해 대만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대만 전체 데이팅 앱 중 다운로드 4위, 매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을 기반으로 향후 중화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연애문화’를 리딩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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