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주위염은 시술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뼈가 녹아내리는 질환으로 임플란트 식립 환자 5명 중 한 명에서 나타난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
흔히 ‘풍치’로 불리는 치주질환은 한국인이 병원을 찾는 원인 중 감기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흔하다. 질병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된 것을 치은염, 잇몸은 물론 잇몸뼈 주변까지 손상된 것을 치주염이라고 한다. 이들 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가 흔들리면서 빠지고 심할 경우 턱뼈가 녹아 없어질 수 있다.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중장년기에 심은 치아 임플란트에서도 치주질환이 발병한다는 것이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를 발치한 자리에 심는 인공치아 대체물로 ‘제3의 치아’로도 불린다.
잇몸 뼈 속에 들어가는 티타늄 재질의 ‘고정체’, 치아의 머리부분인 ‘상부 보철물(크라운)’, 크라운과 고정체를 연결하는 기둥인 ‘지대주’ 등으로 구성된다. 틀니에 비해 씹는 힘과 고정력이 뛰어나 자연치아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발치 후 1~2개월간 잇몸이 아물기를 기다린 다음 턱뼈의 모양이 보이도록 절개된 잇몸을 벌려 인공치아의 뿌리를 심는다.
임플란트 식립 후 구강 위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자연치아보다 더 빨리 치주질환이 진행될 수 있다. 자연치아는 외부 감염에 대한 내성이 강하지만 임플란트는 불과 수년 만에 빼야할 정도로 빨리 망가질 수 있다. 치주질환의 일종인 임플란트 주위염은 음식물 찌꺼기 등으로 시술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뼈가 녹아내리는 질환으로 임플란트 식립 환자 5명 중 한 명에서 나타난다.
잇몸과 임플란트 구조물 사이에 틈이 있어 음식물이 끼기 쉽고, 자연치아와 달리 촘촘한 조직이 없어 한 번 염증이 생기면 아래 뼈조직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씹는 힘을 감지하는 신경이 분포한 치주인대가 없어 자연치아에 비해 감각이 무뎌 진단 및 치료가 늦은 것도 문제다.
만성 치주질환은 ‘느린 진행’과 ‘경미한 자각 증상’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병이 있는데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환자가 적잖다. 간혹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 잇몸이 좀 붓는 느낌이 들면 잇몸뼈가 녹는 치주병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임플란트 주변 골소실이 전체의 3분의 2 이상 진행되거나, 임플란트가 흔들릴 땐 제거해야 한다. 이렇게 악화되기 전에 치료받으면 임플란트를 계속 사용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임플란트 수명을 연장하려면 구강을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칫솔은 입 속의 4분의 1정도에만 닿기 때문에 구강청결제 사용을 병행하는 게 좋다. 단 과도하게 사용하면 구강내 유익한 세균까지 제거되는 역효과를 볼 수 있다.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침엔 1㎖당 약 600종의 세균 수백 억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며 “장과 마찬가지로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구강 내 유익균이 줄면 충치나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등 유해세균의 번식이 증가하기 때문에 구강청결제 사용시 횟수와 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액상 요구르트나 요거트 등의 발효유에 포함된 유산균은 구강 내 유해세균 박멸 및 염증의 빠른 치유를 돕는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요거트 제품은 다량의 당분이 포함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박정환 객원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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