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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중국 수출 ‘실크로드’, 다시 열리나

입력 2018-12-10 17:23
신문게재 2018-12-11 1면

[오리온 사진자료]중국매장_2
중국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오리온)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무드가 조성되며 중국 내 한국 제품 소비심리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분유, 제과, 냉동식품 등 주요 중국 수출 품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분유업계가 기대감이 크다. 분유는 수출 비중의 80% 이상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 ‘사드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도 분유업계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산 조제분유 누계 수출량은 6609톤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10월 수출량은 782톤으로 전년보다 66%나 급증했고 11월에도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수출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매일유업 중국 분유 수출은 올해 4분기 1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 2배 늘어난 매출액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7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은 중국 분유 수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롯데푸드는 중국의 조제분유 배합등록제 시행으로 브랜드 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수출액이 급감했지만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포승 공장의 현장실사를 완료했고 2019년에는 중국 판매 브랜드 수를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금액은 2019년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중국 현장 답사를 통해 제과, 냉동식품 부문에서 점유율이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 까르푸(대형마트)에 있는 오리온 매대는 지난달에 7월 대비 28%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2.8% 올랐다. 스낵 매대에 리뉴얼 제품이 확대되며 일반 매대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오리온의 하반기 매출액이 계단식으로 늘어난 원동력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로 중국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김 연구원은 “베이징의 까르푸 및 오샹, 상하이 까르푸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 판매량이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샹 마트에서 CJ제일제당은 상온 HMR(가정간편식) 행사 매대를 새로 열었다. 상하이 냉동 카테고리 매장에는 비비고가 냉동고 1칸 전체에 입점해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가공식품 매출액 성장의 근거로 냉동식품 매대 확장과 상온 HMR 입점 확대를 꼽았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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