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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예상 밖 NC행 왜?… 가장 시너지 기대되는 팀 선택

입력 2018-12-11 17:04

NC,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 125억원에 영입<YONHAP NO-1837>
NC가 11일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으로, 계약금 60억, 총연봉 65억원이다. 사진은 지난 4일 양의지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현역 최고의 포수로 인정받는 양의지(31)가 역대 두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고액에, 포수 최고액을 받고 NC 다이노스로 옮긴다.



NC 다이노스는 11일 “두산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이며 이적 조건은 계약금 60억에 연봉 65억원 등 총 125억원이다. 이는 롯데의 이대호가 2017년에 기록한 15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FA 계약액이다. 또 강민호가 올해 초 삼성 라이온즈로 올기면서 받았던 4년 8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포수 최고액이다.

양의지는 계약 발표 후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며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NC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비친 후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두산 구단과 김태형 감독님,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양의지는 일찌감치 올해 FA 최대어로 꼽혀왔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군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10년부터 공수를 겸비한 두산의 주전 포수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대표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양의지는 특히 올해 정규시즌에서 만개했다. 타율 0.358로 한 때 수위타자를 노릴 만큼 맹타를 휘둘렀다. 결국 김현수에 이어 타격 부문 2위에 올랐고 홈런도 23개나 쳐내 이만수-박경완의 계보를 잇는 공격형 포수로 명성을 날렸다. 수비도 일품이다. 올해 도루 저지율 0.378로 리그 1위에 올랐다. 투수 리드까지 완벽해 어느 팀이든 양의지를 잡으려 혈안이 되었다.

양의지를 얻은 NC는 당장 4년 동안 확실한 안방마님을 모시게 되어 내야 수비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군 입대한 포수 김태군이 돌아오면 국내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가장 장력한 포수진용을 갖추게 된다.

NC의 이동욱 감독은 “구단에서 가장 부족한 포지션을 제일 좋은 선수로 채워주셔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양의지를 직접적으로 영입 요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구단이 최고의 포수를 안겨 주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양의지는 앉아만 있어도, 라인업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상대 팀에 압박감을 주는 선수”라며 “포수 자리 고민을 해소하면서 공격력도 보강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양의지가 입단하면서 팀 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의지를 통해 당장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포수 유망주들이 양의지를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양의지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문 NC 단장도 “양의지는 좋은 포수를 넘어 좋은 타자”라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은 선수단에 과감히 투자해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압도적인 선수 양의지를 데려오려 적극적으로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노스가 내년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하는 강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반면에 검증된 포수를 놓친 두산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때 양의지를 적극 추천했던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은 “프로의 세계에선 자기 가치를 인정해주는 팀에 가는 게 당연하다”며 제 값을 받고 떠나는 양의지와 그를 영입한 NC를 축하해 주었다.

김채형 감독은 “양의지가 아침에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고 말하길래 (NC에 가서) 잘하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양의지 이탈은 제1선발 투수가 빠져나간 정도”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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