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언 (사진제공=비에스컴퍼니) |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시언은 얼마 전까지 예능과 드라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에 버거움을 느꼈다. 그는 불과 1년 전까지 ‘나 혼자 산다’ 하차를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이미지가 소모되는 것 아닌가 걱정도 많이 했어요. 예능 속 이미지 때문에 드라마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워 오해를 살 때도 있었죠. 실제 성격이 내성적인 편인데 ‘나 혼자 산다’ 속 제 모습을 보시고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오해하실 때도 있었어요.”
배우 이시언 (사진제공=비에스컴퍼니) |
이시언은 “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인데 나만 배우로서 어정쩡한 위치에 놓여져 있었다”며 “그 무리에 끼워주는 것만으로 감사했다”고 했다.
그의 고민은 지난 3월 방송된 tvN 드라마 ‘라이브’에 캐스팅되면서 말끔히 해결됐다. 지구대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 이시언은 일상에 찌든 10년차 지구대 경사 강남일 역으로 호평받았다.
“노희경 작가님께서 ‘나 혼자 산다’를 보신 뒤 저를 캐스팅하셨대요. 원래 제가 연기하는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 혼자 산다’에서 강남일과 비슷한 제 모습을 보셨대요.”
‘라이브’에 이어 지난 11월 종영한 OCN 드라마 ‘플레이어’에서는 천재 해커 임병민 역으로 한류스타 송승헌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시언은 “두 드라마를 해보니 ‘나 혼자 산다’에서 그만 나오라고 할 때까지 계속 출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은 최대한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배우 이시언 (사진제공=비에스컴퍼니) |
이시언의 취미는 피규어 수집이다. 그 외에는 허투루 돈을 쓰거나 사치하지 않는다. 9년 동안 매달 3만원씩 꼬박꼬박 청약통장에 납입한 덕분에 얼마 전에 상도동의 32평 아파트 주택청약에 당첨돼 이사를 앞두고 있다.
그는 “배우란 수입이 불규칙할 수 있어 대출은 받지 않았다”며 “주식, 펀드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수입만으로 잔금을 치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한 이시언은 어느덧 데뷔 10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지만 그의 꿈은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는 것이다.
“‘대배우’(촬영장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 붙여진 애칭)라는 별명 말고 ‘이시언 연기 좀 하네’ 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제가 발을 딛고 있는 분야에서도 인정 받고 싶습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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