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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한 김정은, 2차 북미정상회담 초읽기 들어갔나

입력 2019-01-08 17:08
신문게재 2019-01-09 4면

베이징역 도착하는 북한 특별열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행이 타고 온 특별열차가 8일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함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이뤄진 1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을 두 차례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비핵화 협상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번 방중도 북미간 정상회담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대화에 나설 뜻이 있음을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 대한 계속된 신뢰를 언급하며, 북미정상회담 장소 후보지가 상당히 좁혀졌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의제에 대해 시 주석과 논의하고 의견과 조언을 구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또 미국을 의식한 행보로도 분석된다. 중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 북한이 가질 대미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중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모습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도 감지됐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북한이 정전협상국 중 하나였던 중국을 포함해 남북미중 4국이 참여토록 하면서 미국의 의지대로 끌려만 가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됐다.

또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방중 소식을 비교적 빠르게 알렸다는 점이다.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8일 오전 8시 김 위원장이 7∼10일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비슷한 시간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소식을 알렸고,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에서 출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관련 기사를 실었다.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와 동시에 중국중앙TV(CCTV)도 김 위원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열차는 7일 저녁 늦게 중국 단둥으로 건너갔으며, 북·중 양국의 동시발표는 김 위원장의 베이징 입성 전 나온 것이다.

특히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하는 시점이 점점 빨라지고 있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3차 방중(지난해 6월 19∼20일) 때 북한 매체들은 베이징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인 20일 오전 이 사실을 전파했는데, 통일부는 당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는 방중을 마치고 귀국했거나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때 관련 사실을 공개해온 과거 사례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북중 정상 간의 관계를 과시하는 동시에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알리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김 위원장이 이동 동선을 극비에 붙이던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모습과 대비시킴으로써 자신감과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의 대접을 요구받고 싶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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