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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0년 호령' 애플 왕국의 위기

입력 2019-01-10 15:12   수정 2019-01-10 15:13
신문게재 2019-01-11 19면

산업부 선민규 기자
선민규 산업IT부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손을 잡았다. 이례적이다. 독자 운영체제인 iOS를 기반으로 아이폰·아이패드 등 자사 기기만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애플 유니버스’에 균열이 생겼다. 2007년 최초의 아이폰 시리즈를 내놓은 이후 10년 동안 글로벌 IT업계를 호령하던 ‘애플’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방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6일(현지시간) 삼성의 스마트TV에 애플의 ‘아이튠즈 무비 & TV쇼’와 ‘에어플레이2’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iOS에서만 구현했던 애플의 독자 서비스를 타 사업자에게도 개방한다는 뜻이다. 애플이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서비스를 확장할 수 없다’고 판단,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등은 굳이 변화할 필요가 없다. 변화를 선택했다는 것만으로 애플은 자신이 ‘위기’임을 증명했다.

애플이 ‘높은 콧대’를 꺾은 배경에는 최근도의 실적 부진이 꼽힌다. 신작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 전초였다. 단말기 판매가 줄면서 서비스 확장에도 문제가 생겼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명쾌한 방법은 타사 기기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 애플과 삼성전자가 손을 잡은 이유다. 사실 애플의 최고 효자 상품은 운영체제 ‘iOS’다. 반복해서 아이폰 시리즈를 구매하는 충성고객은 iOS를 통해 생겨났다. 이번 서비스 확장은 굳이 iOS가 아니어도 익숙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애플의 충성고객은 iOS를 고집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물론, 삼성전자의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 애플의 위기가 심화될 것이란 저주를 퍼붓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애플은 플랫폼 확장을 통해 예상치 못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렇게 달라진 애플이 우리가 기대하고 찬양하던 ‘혁신의 아이콘’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

선민규 산업IT부 기자 sun@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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