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美연준 “인내심 가질 여건”…금리인상 ‘종착역’ 다가왔나

입력 2019-01-10 10:59
신문게재 2019-01-11 14면

회견하는 美 연준 의장…12월 FOMC의사록
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난 2018년 12월19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 하는 모습. (AP=연합)

금리인상으로 향하는 미국 중앙은행이 엑셀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추가적인 정책강화(금리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afford to be patient)”는 견해를 밝혔다.

연준은 당시 FOMC에서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하면서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서 연준은 물가의 상승압력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연준의 수장 제롬 파월 의장의 최근 완화적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며 인내심을 가질 것(will be patient)”이라고 말했다.

일련의 완화적인 발언들이 나오면서 지난 2015년 12월부터 3년간 진행된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가 종착역을 바라보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매파’ 인사들의 신중론도 이어지면서 연준내 무게중심이 ‘비둘기파’ 성향으로 한층 쏠리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9일 불확실한 경제전망 속에서 연준은 금리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약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에번스 총재는 이날 일리노이주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올해 상반기 경제지표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밝혀, 6개월간 금리인상을 보류하면서 경제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로젠그렌 총재도 보스턴 강연자료를 통해 “정책을 조정하기 전에 우리가 더 분명한 신호를 기다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경제가 잠재적인 GDP 성장률보다 더 성장하거나 금융시장의 우려대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혀 다른 두개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에번스와 로젠그렌은 올해 FOMC에서 금리인상 결정 투표권을 행사한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